"목적지 눈에 잘 띄네"…서울 지하철 노선도 40년 만에 바뀐다

입력 2023-09-13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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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개선 노선도 (사진제공=서울시)
▲서울 지하철 개선 노선도 (사진제공=서울시)

서울시의 지하철 노선도가 40년 만에 변경된다. 국제 표준은 8선 형 적용과 신호등 방식의 환승역 표기 등을 통해 디자인이 이용자 중심으로 바뀌고 바다, 강 등 주요 지리 정보도 제공한다. 색약자와 시각 약자, 고령인 등을 배려해 색상과 패턴도 새롭게 고친다.

13일 서울시는 시각·색채·디자인·인지·교통 등 분야별 전문가의 의견을 거쳐 모두가 읽기 쉬운 '서울 지하철 노선도 디자인'(이하 개선 노선도)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1980년대 4개 노선 106개 역에서 현재 23개 노선 624개 역으로 증가했지만, 노선도는 형태를 유지한 채 노선만 추가됐고 신림선과 GTX 등 추가 확장 노선 적용이 어려운 상황이다.

기존 노선도는 △각도가 다양한 다선형이라 위치를 알기 어려운 형태 △일반역과 잘 구분되지 않는 환승역 표기 △공항·강·바다 등 지리적 위치에 대한 인지 부족 △역 번호 표기 부재 등의 문제도 지적됐다.

개선된 노선도는 많은 노선과 환승역을 쉽게 인지할 수 있는 8선 형이 적용된다. 8선 형은 수평·수직·45도 등 대각선과 직선만 허용돼 도식화 지도의 표준으로 사용되고 있다. 서울시는 원형의 2호선 순환선을 중심에 두고 지리적 정보를 고려한 노선 적용을 통해 이용자가 읽기 쉽고 효율적으로 길을 찾을 수 있게 했다.

일반역과 같은 형태의 태극 문양으로 혼재돼 사용 중인 환승역은 신호등 방식의 표기로 바꾼다. 사용자가 쉽게 목적지를 따라갈 수 있도록 환승 되는 노선의 색상을 나열하고 연결고리 형식을 적용했다.

서울시는 관광객에게 현 위치를 방위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심과 외곽 지역 경계선, 인천공항, 바다, 강 등 주요 지리 정보를 노선도에 표현했다. 내년에는 랜드마크 아이콘을 추가해 서울의 명소를 홍보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색약자, 시각 약자, 고령인도 보기 쉽게 노선의 색상과 패턴을 새롭게 적용했다. 복잡한 지하철 노선도의 선형을 경로와 중요도에 따라 노선(△메인 전철 △경전철 △도시철도 △간선철도)의 색상과 종류를 분류하고 1~9호선 메인 전철을 중심으로 밝기와 선명도, 패턴을 적용해 선의 표현을 세분화했다.

외국인을 고려한 표기 방식도 개선했다. 기존에 역 번호로만 표기됐던 노선도에서 역 번호와 노선을 함께 표시한다.

개선된 디자인은 20~30대 내·외국인을 대상으로 아이트래킹 실험을 한 결과 역 찾기 소요 시간은 최대 65%, 환승역 길 찾기 소요시간은 최대 69% 단축됐다. 특히 외국인의 시간 감소 폭은 내국인보다 21.5% 더 높았다.

서울시에 미디어에 적합한 비율의 디자인 없이 역별로 제각각 적용되고 있는 기존 노선도를 온라인과 디지털 정보 디스플레이(DID), 핸드폰 등 다양한 디지털 환경에 적합한 1:1, 16:9 두 가지 비율로 개발해 사용성을 높일 방침이다.

개선 노선도는 오는 18일 오후 2시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리는 지하철 노선도 디자인 공청회에서 공개된다. 최종 디자인은 시민과 전문가 의견 수렴을 거쳐 올해 말 발표될 예정이다.

최인규 서울시 디자인정책관은 "새로운 노선도는 시각 약자, 외국인 모두를 배려한 읽기 쉬운 디자인으로 지하철을 더욱 편하게 이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춘 디자인을 적용해 글로벌 톱5 도시로서의 상징성과 관광 활성화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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