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재기’에 국제 밀값도 폭등…일주일 만에 12%↑

입력 2020-03-25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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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는 제분업자들이 밀 구매 늘리고 프랑스는 바게트 비축…영국 파스타 판매량 55% 급증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OT) 밀 가격 추이. 단위 센트. 24일(현지시간) 종가 부셸당 564센트. 출처 마켓워치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OT) 밀 가격 추이. 단위 센트. 24일(현지시간) 종가 부셸당 564센트. 출처 마켓워치
전 세계 사람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파스타나 라면 등 잘 부패하지 않는 생필품 사재기에 나서면서 국제 밀값이 폭등하고 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밀 가격이 24일(현지시간) 부셸(1부셸=27.2kg)당 5.64달러(약 6900원)로 불과 일주일 만에 12% 폭등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대서양 맞은편 프랑스 파리의 유로넥스트에서의 밀 가격도 일주일 전보다 8% 뛴 t당 186.75유로에 거래됐다.

미국에서는 밀가루 제분업자들이 최종 소비자의 급격한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자 밀 구매를 대폭 늘리면서 가격을 지탱하고 있고 프랑스는 쇼핑객들이 바게트를 비축하고 있다고 FT는 설명했다.

영국에서도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해 전국적인 이동 제한령이 발동한 가운데 파스타와 빵 등 밀가루 식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리서치 업체 칸타르에 따르면 이동 제한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 2~8일 일주일간 건조 파스타 판매량이 전년보다 55% 급증했다. 영국 닐슨의 마이크 왓킨스 소매부문 분석 책임자는 “많은 상점에서 파스타와 라면, 빵과 쌀이 다 팔려 선반이 텅 비었다”고 말했다.

컨설팅 업체 스칼라의 데이브 하워스 전무이사는 “공포에 질린 사람들이 물품을 비축하고 사재기에 나서면서 공급망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며 “각국 정부가 전략물자 비축에 나선 것도 밀값 급등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이 최근 미국에 34만 t의 밀을 주문한 것도 CBOT에서 밀값 상승을 이끌었다. 이는 연초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문에 서명하고 나서 처음 있는 대형 농산물 구매다. 미국밀협회의 빈스 피터슨 회장은 “이번 구매 물량은 매우 크다”며 “이는 새롭고 생산적인 미중 무역관계의 시작”이라고 기뻐했다.

상품 전문 정보업체 민텍의 토신 잭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로 쌀을 포함한 다른 곡물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국쌀수출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8일까지 태국쌀 현물 가격은 14% 올랐다.

한편 신흥국 통화 가치가 하락하고 있어 2010년을 떠올리게 한다고 FT는 전했다. 10년 전 글로벌 핵심 밀 수출국인 러시아는 가뭄과 루블화 하락이 겹쳐 아예 1년 가까이 수출을 금지해 밀값을 불안정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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