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가치, 플라자합의 이후 34년 만에 최고치…전 세계서 기축통화 확보 움직임 가속화

입력 2020-03-20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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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한국 등 9개국과 달러 스와프 계약 체결했지만 강달러 여전…해외머니 의존하는 신흥국 경제 타격

▲국제결제은행(BIS) 집계 달러 명목실효환율 추이. 출처 니혼게이자이신문
▲국제결제은행(BIS) 집계 달러 명목실효환율 추이. 출처 니혼게이자이신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의 팬데믹(Pandemic·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에 전 세계에서 기축통화인 미국 달러 자금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하고 있다. 이에 달러 가치가 플라자합의 직후인 1986년 이후 3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국제결제은행(BIS)이 전날 발표한 세계 무역량을 고려한 달러 명목실효환율은 지난 17일 2002년 고점을 웃돌면서 3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후에도 달러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전날 한국 등 9개국과 달러 스와프 계약을 체결하는 등 신흥국에 달러 자금을 공급하기로 결정했지만 강달러 기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ICE달러인덱스는 전날 1.5% 상승해 3년여 만의 최고치를 이어갔다. 이 지수는 이번 주에 3.9% 올랐으며 월간 상승폭은 4.5%에 이른다. 달러와 더불어 일본 엔도 안전자산으로 꼽히지만 강달러에 약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현재 110엔대 후반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주의 105엔 선에서 급반등한 것이다.

원래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전부터 달러는 상승 기조에 있었다. 여기에 전염병이 더해지면서 단기 달러 자금 수요가 급팽창, 환율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기업이 시장에서 단기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워지고 은행 사이에도 달러 단기 자금이 부족해져 금리 상승을 초래하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 투자자도 해외자산을 매각하고 모국으로 자금을 송금하는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 모든 금융자산 가격 변동성이 심해지면서 달러 수요의 급격한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이렇게 ‘나쁜 달러화 강세’ 현상이 일어나는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라고 신문은 강조했다. 기축통화인 달러를 조달하기 어려워지면 전 세계 은행의 투자와 대출에도 영향이 가게 된다. 헤지펀드 운용에도 차질을 빚어 주식과 채권 등 금융자산 가격 변동이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달러 가치가 급상승하면 신용경색이 심화해 해외머니에 의존하는 신흥국 경제가 막대한 타격을 보게 된다고 닛케이는 경고했다.

BIS에 따르면 신흥국 달러 표시 부채는 현재 3조7800억 달러(약 4759조 원)로, 10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었다. 강달러가 계속되면 그만큼 이렇게 막대한 부채를 짊어진 신흥국의 상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또 자금이 신흥국에서 유출하면서 기업들이 기존보다 높은 이자를 지불하지 않으면 돈을 빌리기 어렵게 된다. 여기에 현지 통화가 약세를 보이면 인플레이션을 초래해 경제 기반을 흔든다.

미국 금융 전문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달러는 이번 주 브라질 헤알에 대해 5% 이상, 러시아 루블에 대해서는 9% 이상 각각 뛰었다. 멕시코 페소에 대해서는 11% 넘게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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