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자금시장… AA 회사채 시장에만 돈 몰린다

입력 2016-01-22 10:34 수정 2016-01-22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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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 AA 이상 기업에만 뭉칫돈 몰려, 주식시장 불안ㆍ국채 수익률 곤두박질 반영

자금이 갈 곳을 잃고 있다. 증시는 폭락했고 주가연계증권(ELS)은 된서리를 맞았다. 황급히 안전자산을 찾는 이들로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최근 일부 기업의 회사채 수요예측에 뭉칫돈이 몰리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지난 20일 실시된 신용등급 AAA인 KT의 회사채 수요예측에는 1조400억원이란 뭉칫돈이 몰렸다. 올해 들어 가장 큰 규모이며 역대 다섯 번째다. KT가 발행하려 한 회사채는 3000억원이다.

한온시스템(신용등급 AA0)이 2000억원의 회사채 발행을 위해 21일 실시한 수요예측에는 9200억원이 주문됐다. 같은 날 대상(A+)의 수요예측에는 3100억원의 수요가 나왔다. 발행목표 금액인 1000억원을 웃도는 수치다.

22일 실시되는 엔씨소프트(AA-)의 사상 첫 회사채 수요예측도 흥행을 거둘 전망이다. 증권사 채권담당 관계자는 “발행 목표액보다 최소 3배 이상 주문이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 엔씨소프트는 모바일 게임 콘텐츠 개발을 위해 1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그러나 기관의 주문이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 이 회사는 최대 1000억원의 회사채를 더 발행할 방침이다. 증액한 회사채는 운영 인프라 확충과 마케팅 비용에 사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같은 시장의 온기는 신용등급이 우량한 일부 회사채에만 국한한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1월에 대규모 자금을 집행하는 연기금과 보험권이 증시와 국채에서는 갈 곳을 찾지 못하면서 우량 회사채에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자본시장 전체를 보면 여전히 혹한이라는 것이다.

백경윤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우량등급의 회사채에는 1월 효과도 있다”며 “회사채 등급별 양극화는 여전한 만큼 다른 기업의 수요예측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회사채 시장에서 1월 들어 21일까지 8896억원의 회사채가 순상환됐다. 회사채 순상환은 발행물량보다 상환물량이 더 많다는 뜻으로 기업의 회사채 발행이 활발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즉 신용등급이 AA0 이상인 일부 우량 기업에만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방증이다.

ELS의 원금 손실(녹인·Knock-in) 진입 증가가 회사채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박태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ELS 상품의 불신이 커지면서 발행량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총 자산의 60%를 채권으로 구성하는 ELS의 발행 부진은 결국 회사채 매수 감소세로 나타날 수 있다”며 “이 경우 회사채 신용도 회복은 더뎌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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