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세 살 청년의 발을 떠난 공이 이탈리아 골네트를 갈랐다. 거짓말 같은 동점골이다. 이 골은 지구 반대편 이탈리아를 울음바다로 만들었고, 한반도엔 세상에 없던 축구 열기를 일으켰다. 2002년 국제축구연맹(FIFA) 한ㆍ일 월드컵 한국과 이탈리아의 16강전에서 터진 설기현(36)의 드라마틱한 동점골 순간이다. 당시 설기현은 0-1로 뒤져 있던 후반 42분 한국 대표팀에...
상생은 없고 독점만 있었다. 스크린골프업계를 바라본 일반인들의 시선이다. 최근 수년 사이 국내 스크린골프업계만큼 변화무쌍했던 업계는 흔치 않을 듯하다.
2013년 골프존이 발행한 ‘대한민국 골프백서’에 따르면 스크린골프 이용 인구는 2008년 63만명에서 이듬해 127만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고, 2010년 137만명, 2011년 168만명, 2012년에는 186만명, 현재는 200만명을...
임창우(23ㆍ울산)가 120분간의 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임창우의 발을 떠난 공은 상대 진영 골네트를 흔들며 한국 축구에 28년 만의 우승컵을 안겼다.
뜨거운 가을이었다. 지난해 한국 축구가 추억하는 최고의 명장면은 단연 2014 인천아시안게임 결승전 북한과의 드라마틱한 연장 승부였다. 결승골 주인공은 해외파도, K리그 클래식도 아닌 K리그 챌린지(2부 리그)에서...
‘평창동계올림픽엔 관심 있다. 하지만 장애인동계체전엔 관심 없다.’ 20여년에 걸쳐 삼수를 통해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최권을 따내고도 내부 진통을 겪고 있는 우리 사회 모습이다. 전 세계인이 주목하는 올림픽엔 열광하지만 정작 우리 사회의 소외된 사람들의 동계체육은 외면한다.
씁쓸한 마음에 한숨이 절로 나는 얘기다. 동계올림픽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박근혜 대통령의 골프 활성화 발언이 연일 화제다. 오랜 불황으로 웃음을 잃어가던 골프업계가 모처럼 술렁였다. 공직자들의 골프금지령 폐지만으로도 얼어붙은 시장에 훈풍을 몰고 올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인 듯하다.
국내 골프산업 규모는 20조원에 육박하는 거대 시장이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명예의 전당에 오른 박세리(38ㆍKDB산은금융)에 이어 박인비...
소통은 생각보다 위대한 힘을 지녔다. 얼마나 큰 힘을 지녔는지는 가늠하기조차 어렵다. 반대로 소통 단절은 서로를 구렁텅이로 몰아놓는 악마 같은 마력을 지녔다. 주변에는 소통 단절로 인해 병들어가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소통 단절은 오해를 낳고, 그 오해는 불신으로 이어진다. 불신은 분노를 낳는다. 둘 사이엔 아무 것도 없었는데도 말이다.
소통은 스포츠가...
‘오상민의 현장’은 ‘역발상, 그거 돈 되네’를 통해 배구 올스타전 남녀혼성 경기, 자유분방한 응원 문화가 허용되는 골프대회, 스노골프 등 참신한 발상으로 성공한 스포츠 이벤트를 소개했다. 긴축경영을 외치는 기업에도 역발상을 통한 혁신적 마케팅이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오예린의 어퍼컷’은 ‘대중을 우롱한 ‘나가수3’의 미스 캐스팅’에 대해...
남자 프로골퍼들의 생존 노력이 처절하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시드 획득자라도 투잡으로 투어 경비를 마련하는 프로골퍼가 적지 않다. 대회 수와 스폰서 부족이 원인이다.
지난 시즌 KPGA투어는 총 14개 대회(총상금 91억원)가 열렸다. 그러나 14개 대회에 전부 출전 가능한 선수는 극히 일부였다. 매경오픈, SK텔레콤오픈 등은 원아시아투어와 공동으로...
여자선수가 토스한 볼을 남자선수가 스파이크로 연결했다. 마치 아마추어 동호인 배구경기를 연상케 하는 이 장면은 2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시즌 V리그 올스타전의 한 장면이다. 프로 스포츠에서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던 혼성 플레이지만 장충체육관을 가득 메운 4075명의 관중은 어디에도 없는 진풍경에 열광했다. 장충체육관 리모델링으로 2년 넘게...
충북 음성에는 기적을 빚는 사람들이 있다. 골프공 하나로 웃고 울린다. 잔잔한 감동도 모자라 진한 여운까지 남긴다. 국내 한 골프공 제조업체 이야기다. 그들은 직경 42.67㎜의 작은 공으로 기적을 일궈내고 있다.
알라딘의 요술 램프처럼 원하는 구질을 만들어주는 골프공이 아니다. ‘숙성-가열-세척-사출-연마-인쇄-도장’이라는 교과서적인 과정을 거쳐...
서울 중구 장충동에 화색이 돌았다. 참 오랜만이다. 50년 만에 새 옷 갈아입은 장충체육관 때문이다. 리모델링 개시부터 재개장까지 꼬박 2년 8개월이 걸렸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었다. 한국 체육계는 이 2년 8개월이란 시간 속에서 참 많은 것을 얻었다. 잊힌 한(恨)과 흥(興)에 대한 기억과 가치다.
장충동은 역사적으로 한(恨)과 흥(興)이 극명한 장소였다....
부러진 야구 배트 조각이 그라운드에 떨어졌다. 부러진 배트로 인해 힘을 잃은 볼은 외야까지 날아가지 못하고 힘없이 떨어졌다. 하지만 행운이다. 볼이 떨어진 곳은 2루수와 우익수 사이 애매한 지점이다. 텍사스안타였다.
“야구배트가 부러져서 5만원을 날렸는데 본전 찾았네요.” 야구해설위원의 익살스러운 해설이 이어졌다. 야구배트 하나에 5만원 하던...
요란한 휴대전화 벨소리가 정적을 깼다. “장지혜 프로입니다.” 오랫동안 잊고 있던 이름이다. 한때 여자골프 대표 상비군으로 활약했고, 김하늘(27ㆍ하이트진로)과 함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의 촉망받던 신예였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그를 볼 수 없었다. 그리고 그의 존재는 자연스럽게 머릿속에서 지워졌다.
그래서 더 놀랍고 반갑다. 그는 2년 동안 중국에서...
24년 전 일본 지바의 기억에 눈시울이 촉촉해졌다. 남북 탁구 단일팀이 세계 최강 중국을 무너트리고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정상에 오른 가슴 뭉클한 기억이다.
1991년 4월 일본 지바의 일본컨벤션센터(현 마쿠하리 멧세)는 코리아란 이름 앞에 하나가 됐다. 태극기와 인공기 대신 한반도기를 내걸었고, 애국가 대신 아리랑을 열창했다. 관중석에선 ‘KOREA IS ONE’...
또 한해가 저물고 있다. 지난 1년을 뒤돌아보면 어느 해보다 여풍(女風) 당당했던 한해가 아니었나 싶다. ‘빙속 여제’ 이상화(25ㆍ서울시청)의 올림픽 2연패에 열광했고, ‘피겨 여왕’ 김연아(24)는 은퇴 후에도 TV CF와 각종 자선활동을 통해 건재함을 입증했다. ‘골프 여제’ 박인비(26ㆍKB금융그룹)와 ‘스포츠클라이밍 여제’ 김자인(26)은 각각 세계랭킹 1위를...
형의 빈자리를, 아니 형이 못다 이룬 꿈을 완성하기 위해 기억하기도 싫은 현장에 뛰어들었다. 죽는다는 건 몸이 떠나는 것이 아니라 영원히 잊히는 것이라 했다. 그래서 더 희망적이다. 아직 많은 사람들의 심장에선 최요삼이 요동치고 있다. 최요삼은 죽지 않았다. 우리가 기억하는 한 한국 프로복싱 미래는 아직 희망적이다.
프로골퍼만큼 징크스가 많은 직업도 없을 듯하다. 가장 넓은 경기장에서 가장 긴 장비로 공을 가장 멀리 보낼 수 있는 스포츠가 골프다. (정신적ㆍ신체적으로) 조금만 흐트러져도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한다. 그래서일까 라운드 전 징크스가 참 많다. 한 타에 수억원의 돈이 오가는 프로골퍼는 더 그렇다.
특히 OB맥주와 양파는 태생적으로 골퍼와 악연이다. 라운드...
한편 ‘오상민의 현장’은 ‘송가연, 두 명의 적과 싸웠다’를 언급했다. 송가연은 자신의 두 번째 로드FC 경기에서 다카노 사토미에게 패했다. 격투기 선수인 송가연의 방송 출연은 대중의 무관심으로 인해 저변이 넓지 않은 여성 격투기의 현실이 그 원인으로 작용한다. ‘최성근의 인사이트’는 “‘사랑의 골든글러브’ 쉽게 잊혀질 상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옥타곤 위 처절한 승부는 허탈한 패배로 끝났다. 그간의 노력이 물거품 되는 순간이었다. 지난 8월 로드FC 데뷔전 승리에 이어 2연승을 노리던 송가연의 스물 살 꿈은 그렇게 무참히 짓밟혔다.
누가 송가연의 꿈을 짓밟았을까. 송가연은 14일 밤 자신의 로드FC 데뷔 두 번째 경기에서 다카노 사토미(24ㆍ일본)에게 1라운드 4분 29초 만에 서브미션 패배를 당했다. 사토미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