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 정상회담이 27일과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다. 이번 북미 회담이 중요한 것은 한반도 비핵화 문제는 물론 올해 남북 경제협력의 중대한 전환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11일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1차 북미 정상회담은 그 자체만으로도 세계사적 위업으로, 이번 2차 회담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게 될 것”이라며 “남북관계를 한...
증오는 격정(激情)적이다. 격정에는 한계가 없다. 증오 역시 끝을 보기 힘들다. 쓰면 쓸수록 더욱 거칠어진다.
증오는 심판으로 직결된다. 심판의 명분은 분노한 여론이다. 여론은 기울어진 심판에도 정당성을 부여한다. 여론은 공동체 전체의 합치된 의견이 아니다.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강력한 이해집단의 견해일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중의 증오는 정치를...
“아, 이거 어떻게 따라잡나.” 2000년대 초, 미국에서 개최된 ‘컴덱스(COMDEX)’ 현장에서 기자가 한 혼잣말이다.
당시 세계 최대의 IT 전시회였던 컴덱스의 메인부스는 마이크로소프트, IBM, 인텔, 소니, 파나소닉 등 미국, 일본 업체들의 무대였다. 가장 큰 전시 공간을 차지한 것은 물론, 전시 제품 수준 역시 다른 나라 업체들과 비교할 때 차원이 달랐다.
반면...
북미 정상회담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남북 경제협력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아무런 전제조건이나 대가 없이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을 재개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신년 기자회견에서 “국제 제재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북미...
역대 대통령의 지지율에서 흥미로운 흐름이 있다. 임기 3년차에 지지율이 30% 초반대로 떨어진 것이다. 40% 안팎을 유지한 박근혜 전 대통령 정도가 예외였다. 3년차 지지율은 대통령의 대선 득표율을 투표 불참자를 포함한 전체 유권자로 환산한 득표율과 거의 일치한다. 결국 대선 때 직접 표를 찍었던 사람만 지지자로 남았다는 의미다.
박 전 대통령의 대선 득표율 51.6...
오랫동안 애플의 스마트폰을 써왔다. 애플이 ‘스마트폰’이라는 물건을 세상에 내놓은 이후부터 지금까지 주욱. 아이폰을 통해 무료 통화를 하고, 무료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고. 이뿐인가. 인터넷에 접속해 검색을 하고, 날씨를 확인하고, 뉴스를 읽고, 음악을 듣고, 사진을 찍고,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을 통해 해외에 있는 지인들의 소식을 접한다. 애플...
2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 편의점은 수년간 나홀로 두 자릿수 성장을 거듭하며 내수 부진에 시달리던 국내 유통 시장에서 다른 업태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았다. 그런데 상황은 지난해부터 급변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소매 유통업체 1000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올 1분기 경기전망지수에서 편의점 전망은 업종 중 최악으로 나타났다. 편의점은 무엇 때문에 이렇게...
“말씀드렸던 내용을 너무 자세히 쓰셨던데요. 너무 자세히 (기사에) 나가면 곤란(?)합니다.(하하)”
지난해 7월 4일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선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과의 두 번째 전화통화에서 그가 한 말이다. 세수 증가에 기재부의 한국은행 일시차입금이 당시까지 제로(0)인 상황을 취재하면서 그와 나눴던 대화 중 일부다.
기자는 신 전 사무관이 퇴직하기 전인...
회계란 기업을 평가하는 잣대와 같다. 기업을 매년 대차대조표와 손익계산서, 감사보고서 등으로 평가하는데, 그 결과에 따라 기업의 흥망이 결정된다.
어떤 회계 기준을 적용하느냐에 따라 잘 돌아가는 멀쩡한 기업이 죽은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죽은 기업이 살아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따라서 공정한 회계 기준은 기업과 자본시장, 더 나아가 공정한 경제 활동에...
황금돼지의 해인 기해년(己亥年)은 문재인 정부 집권 3년 차다. 새해는 밝았지만 한국 경제에 대한 국민 불안감은 여전히 2018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경제성장률은 민생 문제에 발목이 잡혀 있고, 고용 악화와 사회 갈등은 여전히 지난해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새해 벽두부터 마음이 무겁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말일 가진 여당 지도부와의 오찬에서...
“자동차의 최고속도는 교외의 경우 시속 4마일(6㎞/h), 시내의 경우 시속 2마일(3㎞/h)로 제한한다. 또한 한 대의 자동차를 운행하기 위해서는 운전수와 기관원, 기수 등 세 사람이 필요하며, 이 중 기수는 마차를 타고 자동차 55m 앞에서 낮에는 붉은 깃발, 밤에는 붉은 램프를 들고 선도해야 한다.”
영국 빅토리아 여왕 시절인 1865년, 증기자동차의 등장으로 피해를...
올 한 해 우리 사회·정치·경제를 뜨겁게 달구었던 키워드는 무엇이었을까. 우리 사회 전 세대를 아우르는 관심사는 또 무엇일까.
남북 정상이 손을 맞잡아 ‘평화’의 걸음을 내디뎠지만, 오늘을 사는 우리들의 ‘일자리’ 앞에서는 꼬리를 내리는 듯싶다. 얼마 전 정부가 2016년 1월부터 9월까지 ‘2030, 3040, 5060세대’의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물을 중심으로 빅데이터를...
“공공기관의 성의는 고맙고 반가운데, 유튜브와 페이스북으로의 쏠림이 뜨끔합니다.”
“유튜브와 페이스북이라는 뼈대에 모든 대소사를 기대는 듯합니다. 당장 거부할 힘도 없는 무력함이 상당한 위기로 느껴집니다.”
17일 쇼셜토크쇼 ‘4시! 특허청입니다’라는 행사가 유튜브를 통해 전해진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중소기업 대표들이 내놓은 반응들이다....
‘기회의 평등, 과정의 공정, 결과의 합리적 불평등’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의 기본 메커니즘이다. 빈부나 지역, 성에 관계없이 동일한 기회를 갖는 것은 당연하다. 경쟁 과정에서 특혜와 차별이 있어선 안 된다. 자유 경쟁에 따른 결과는 다른 문제다. 평등한 기회와 공정한 경쟁을 하더라도 능력에 따라 결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 결과의 불평등이다. 이걸 인정하는...
백화점이 운영하는 무료 셔틀버스가 동네를 누비던 시절이 있었다. 90년대 초반 서울 강남 지역을 시작으로 고객 확보를 위해 경쟁적으로 운영했는데 인근 시장 상인들이 생존권을 위협한다며 반발했다. 백화점들은 고객 편의를 내세우며 계속 운행해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엔 이용객 수가 크게 늘었다. 얼마 후 이번에는 버스, 택시 업계가 대중교통 사업자의...
한국은행이 1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했던 지난달 30일 자본시장에서는 다소 황당무계한 일이 벌어졌다.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를 고시하는 일부 기관들에서 오전 제출금리를 전일과 같은(1.70%) 수준으로 금융투자협회에 제출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오전 금리고시에서 CD 91일물 금리는 전일 대비 18bp(1bp=0.01%포인트) 오르는 데 그친 1.88%에 고시됐다....
연말이 되니 굵직한 기업들이 연이어 인사를 발표하고 있다. 이 중 단연 화제는 지난달 29일 전격 발표된 이웅열 코오롱 회장의 퇴진이다. 외부의 압력 없이, 사회적 물의를 빚지 않은 재벌 총수가 스스로 퇴진한 것은 재계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그랬지만, 그는 정치를 했다. 이웅열 회장의 자진 퇴임은 오너 경영인이 맞느냐, 전문...
청와대가 최대 잔칫날(?) 스스로 상을 엎었다. 23일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대통령비서실과 국가안보실이 다 함께 하는 워크숍이 있었다. 청와대 전체 비서관이 내년도 국정 목표와 과제를 같이 토론하고 심기일전하는 자리였다. 하지만 이날 새벽 김종천 의전비서관이 만취 상태로 음주운전을 하다 경찰에 적발돼 물의를 일으켰다. 청와대는 부랴부랴 워크숍 행사...
“격차가 줄고 있다.”
18일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한국경제연구원이 가장 힘주어 말한 내용이다. 지난해 중소기업 정규직 연봉이 2.9% 상승한 반면, 대기업 정규직 연봉은 0.9% 감소하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가 완화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더 눈이 머문 대목은 정규직 평균연봉이 대기업은 6460만 원, 중소기업은 3595만...
자본은 기본적으로 확대·재생산되어야만 한다. 안타깝게도 우리가 사는 자본주의 체계가 유지되기 위해선 그래야만 한다. 이런 체계하에서 기업 역시 생존하고 더 성장하기 위해선 커져야만 한다.
커지지 않으면 시스템 투자를 할 수 없다. 커지지 않으면 거래 조건도 불리하다. 커지지 않으면 우수한 사원도 들어오지 않는다. 커지지 않으면 좋은 원자재(원료)도 받을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