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첫 에볼라 환자, 오진에 사망 이르러…인종·빈부 문제로 비화 조짐

입력 2014-10-09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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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댈러스의 방역회사 직원들이 5일(현지시간)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확진 환자 토마스 던컨이 거주했던 아파트에서 보호 장비를 하고 방역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AP뉴시스

미국 내 첫 에볼라 감염 환자인 라이베리아 출신 남성 토마스 던컨(42)이 확정 판정을 받은 지 9일 만에 사망해 미국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던컨의 감염 증상을 오진, 초동대처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지자 미국 병원이 인종과 빈부 문제 때문에 환자를 제대로 치료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였다.

8일(현지시간) 미국 현지언론인 댈러스모닝뉴스에 따르면 텍사스주 댈러스 카운티의 존 와일리 프라이스 커미셔너는 전날 미국 내 첫 에볼라 감염 환자인 라이베리아 출신 던컨을 격리 치료한 텍사스건강장로병원이 그의 인종과 무보험을 이유로 최초 검진 당시 격리 수용하지 않았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프라이스는 클레이 젠킨스 카운티 판사와 더불어 댈러스 카운티의 최고 의사 결정 기구인 ‘카운티 법원’을 구성하는 4명의 커미셔너 중 한 명이다.

흑인인 프라이스 커미셔너는 “우리는 이 병원에서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알고 있다”며 “나와 같은 흑인이 무보험으로 병원에 가면 다른 사람과 똑같은 치료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병원 측을 비난했다.

앞서 에볼라 창궐 지역인 라이베리아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환자의 이송을 돕다가 감염된 던컨은 자신의 감염 사실을 모른 채 라이베리아 수도 몬로비아를 출발해 벨기에, 워싱턴D.C 등 3개 대륙 4개 도시를 거쳐 지난달 20일 가족과 친지가 있는 댈러스 땅을 밟았다.

6일간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채 주위 사람과 접촉해 온 던컨은 지난달 26일 병원을 찾아 서아프리카에서 왔다며 에볼라 감염 증상을 호소했으나 의료진은 항생제만 처방해주고 그를 집으로 돌려보냈다. 그는 이틀 후 증세가 악화해 응급차를 타고 이 병원에 입원했으며 9월 30일 에볼라 감염 판정을 받은 뒤 실험 약물을 투여받았으나 살아서 다시 병원 밖을 나오지 못했다.

프라이스의 비난에 대해 병원 측은 “던컨은 국적과 의료비지급 능력에 상관없이 다른 환자와 똑같이 치료를 받았다”며 “우리 병원은 오랜 기간 다양한 문화권에 속한 사람들을 치료해왔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병원 측의 해명과 달리 정확한 오진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아 논란의 여지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앞서 병원과 의료 당국은 던컨의 증상을 접한 간호사와 의사와의 원활하지 못한 의사소통 탓에 오진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연방 기관과 텍사스 주 당국은 현재 에볼라 대처 과정에서 병원의 실수가 없었는지 조사에 나섰다. 젠킨스 댈러스 카운티 판사는 프라이스 커미셔너의 발언에 대해 “중요하고 정당한 문제 제기”라며 “에볼라 사태가 진정되면 전면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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