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개혁 진통…내년 경기둔화 심화할 듯”

입력 2014-09-12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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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성장률 7%로 낮아질 전망…“소비로의 경제모델 전환 신중하게 이뤄져야”

▲중국의 경기둔화가 내년에 더욱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고 12일(현지시간) 미국 CNBC가 보도했다. 중국 베이징 왕푸징의 한 벤치에서 사람들이 쉬고 있다. 사진 블룸버그

중국은 개혁에 따른 진통이 더욱 커져 내년에 경기둔화가 더욱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2일(현지시간) 미국 CNBC 보도에 따르면 중국 톈진에서 열리는 하계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중국이 경제성장 모델 전환과정에서 새 성장동력을 쉽사리 찾지 못하고 있다며 이 같이 경고했다.

리다오쿠이 칭화대 교수는 “2015년에 부동산 경기가 계속해서 둔화해 새 성장엔진을 찾으려는 중국 경제에 어려움을 안길 것”이라며 “새 성장동력은 느리게 나타날 것이며 정부는 내년 경제성장률 목표를 올해의 7.5%에서 7.0%로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무리하게 높은 성장률을 추구하려다 부작용이 생길 수 있음을 우려한 것이다.

리 교수는 “중국 정부는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올해처럼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를 통해 부동산 경기둔화 리스크를 헤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부동산은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15%를 차지하고 있으며 시멘트와 철강, 화학, 가구 등 다른 40여개 산업과 연관돼 있다고 CNBC는 부연 설명했다.

대리우스 코왈치크 크레디트아그리콜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중국 성장률이 약 7%에 이를 것”이라며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덜 쓰고 성장률 목표를 낮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추이 8월 2.0% 출처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중국 정부는 투자와 수출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줄이고 더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소비를 확대하려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고자 하는 방향은 맞지만 중국의 높은 부채 수준을 감안해 그 전환이 조심스럽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중국의 총부채가 지난 2008년 GDP의 176%에서 현재 244%로 급증했다고 추산했다.

카우식 바수 세계은행(WB) 부총재 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0%대에서 7%로 성장속도가 변하는 과정이 급격한 변동을 거치기보다는 매끄럽게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WB는 중국의 내년 성장률이 7.4%로, 올해 전망치 7.6%에서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지난 10일 하계 다보스포럼 기조연설에서 “중국은 경착륙으로 가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하강압력에 직면해 있지만 여전히 쓸 수 있는 정책 수단이 많다”며 경기둔화 우려를 완화하고자 했다.

올 들어 중국 정부는 철도와 서민용 주택 건설을 가속화하고 농업 관련 은행 지급준비율(지준율)을 인하하는 등 일부 경기부양책을 시행했다.

그러나 최근 경제지표가 부진해 경기둔화 우려는 쉽사리 가시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차기 성장동력인 내수 발전이 미지근하다는 평가다. 중국의 지난달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2.4% 감소했고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2.0%로 4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해 내수가 살아나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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