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총부채 빨간불…GDP 대비 250% 넘었다

입력 2014-07-22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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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가속도 빨라 금융위기 불안 고조…2008년 말의 147%에서 급등

중국의 총부채가 빠르게 치솟고 있어 불안을 자아내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은 지난 6월말 기준 중국의 총부채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251%에 이른 것으로 추산했다고 2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는 2008년 말의 147%에서 급등한 것이다.

선진국에 비하면 중국의 부채 수준은 여전히 낮은 편이다. 미국은 지난해 말 기준 GDP 대비 총부채 비율이 260%에 달했고 영국은 277%를 기록했다. 일본은 415%로 세계 최대 수준이었다.

그러나 게이브칼드래곤노믹스의 천룽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현재 부채 수준은 신흥시장 기준으로는 매우 높은 상태이며 부채 비율이 높은 일부 국가들은 모두 고소득 국가”라며 “바꿔 말하면 중국은 부유해지기 전에 빚의 늪에 빠진 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부채 증가속도가 너무 빠른 것도 불안요소다. 중국의 GDP 대비 총부채 비율은 지난해 말의 234%에서 불과 6개월 만에 17%포인트 치솟았다. FT는 중국처럼 단기간에 빠르게 부채가 늘어난 국가 대부분이 이후 금융위기라는 진통을 겪었다고 우려했다.

중국 지도자들도 지난 수년간 경기둔화와 더불어 부채가 빠르게 늘면 경제가 지탱할 수 없다고 경고해왔다. 게다가 부채가 늘어나고 있지만 자본이 적절하게 배분되지 않는 점도 문제다. 태양광패널과 철강, 시멘트 등 여러 분야가 과잉생산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실수요를 감안하지 않고 마구잡이로 아파트를 짓다보니 전국 곳곳에 입주민이 거의 없는 새 아파트가 늘어선 유령도시가 생겨나고 있다고 FT는 꼬집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경제가 경착륙에 빠지는 상황을 우려해 신용팽창을 억제하기보다는 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중국에서 시중에 공급하는 유동성을 종합한 사회융자총액은 지난 6월에 1조9700억 위안(약 325조원)으로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었다고 FT는 지적했다.

신규대출은 1조800억 위안으로 시장 전망인 9550억 위안을 훨씬 웃돌았다. 광의통화(M2) 공급은 전년보다 14.7% 늘어나 지난해 8월 이후 거의 1년 만에 가장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스티븐 그린 SC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전체 신용 증가속도가 부가가치보다 빠른 상황을 경제가 감당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다만 위안이 되는 사실은 부채 가운데 외국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이 GDP의 10% 미만으로 낮다는 점이다. 이는 금융위기 가능성을 다소 줄여준다.

그러나 새로운 부채 대부분이 과거의 빚을 상환하는 데 쓰인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이 과거와 같은 고속성장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FT는 내다봤다. 신용팽창에도 중국의 GDP 성장률은 2007년의 14.2%에서 올해 2분기 7.5%로 거의 반토막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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