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하락 기업 속출…M&A 매물 쏟아진다

입력 2014-06-26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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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20개 11년만에 최다…금융당국·채권단, 자금난 기업 감시 강화 나서

동부그룹의 유동성 위기가 불거진 가운데 신용등급 강등 기업이 11년 만에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하반기 기업 구조조정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M&A(인수ㆍ합병) 시장에 나오는 매물도 늘어날 전망이다. 이 같은 시장 분위기를 반영하듯 금융당국과 채권단은 자금난을 겪고 있는 기업들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나섰다.

26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5일까지 회사채(무보증 선순위 회사채 기준)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된 기업은 총 20곳에 달한다. 2003년 상반기 25개사의 등급이 하향 조정된 이후 11년 만에 최대 규모다.

올해 3월까지 신용등급이 하락한 기업은 3개사였으나 4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이달 들어서는 무려 9개사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됐다. KT캐피탈(AA-→A+), KT렌탈(AA-→A+), 두산캐피탈(A→A-), 대한항공(A→A-)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 24일에는 고강도 구조조정 중인 동부그룹 계열사들의 신용등급도 잇따라 하락했다. 동부메탈, 동부CNI 등은 BBB에서 투기등급 직전 수준인 BBB-로 강등됐다. 게다가 우량 기업들의 신용등급도 줄줄이 강등되는 추세다. 포스코는 20년 만에 처음으로 ‘AAA’ 신용등급을 상실했다. KT도 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하락하면서 ‘AAA’ 등급을 상실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당국과 채권단은 하반기 대기업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미 구조조정을 충실히 이행 중인 현대그룹에는 독려를, 동부그룹의 핵심 자산 및 오너 일가 지분 매각과 관련해서는 채권단과 함께 전방위로 압박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새로 관리대상에 들어간 그룹도 두 곳이나 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신설된 관리대상 계열에 회사채 등의 발행 비중이 높은 두 그룹이 들어왔다”면서 “재무제표상 문제는 없지만 이들 그룹에 대한 상시 감시가 강화돼 금융시장 안정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하반기 기업 실적 개선이 요원하면 구조조정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오는 매물도 줄을 잇고 있다. 동부하이텍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예비입찰을 진행 중이고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당진발전 매각은 재추진된다. 지난해 법정관리에 들어간 팬오션(옛 STX팬오션) 역시 조만간 매물로 나올 전망이다. 올해 워크아웃에 들어간 팬택 역시 이미 채권단이 매각 방침을 밝혔고, 올해 1월 법정관리에 들어간 쌍용건설은 법원이 내달 말께 회생계획안을 인가하면 곧바로 인수·합병(M&A)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조정 압박을 받고 있는 현대그룹과 한진그룹도 추가 매물이 나올 수 있다.

백흥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외환위기 당시 혹독한 구조조정을 통해 기업의 건실화가 이뤄졌지만 이후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10년 이상 제대로 된 구조조정을 하지 못했다”며 “하반기 기업 구조조정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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