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집안 싸움 KB국민은행 ‘현미경 조사’ 착수

입력 2014-05-20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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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KB국민은행에 대규모 검사인력을 파견해 내부통제 정밀 진단을 벌인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KB국민은행 전산시스템을 놓고 이사회 갈등이 커지자 전일 검사역 7명을 급파했다. 다음달 말에는 검사인력을 충원해 정밀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금감원은 지난해 부터 KB국민은행에서 도쿄 부당대출, 정보유출, 허위 증명서 발급 등이 발발함에 따라 특별 검사를 진행해 왔다. 그러나 반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내부 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자 기강 해이가 심각하다고 판단, 이번엔 검사인력과 범위를 한층 확대해 ‘현미경’ 검사에 돌입하기로 했다.

최수현 금감원장은 KB국민은행의 연이은 내부통제 부실에 대해 보고 받고 관용 없이 강력히 대응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이 특정 금융사 전(全) 분야에 대해 정밀 점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문제가 된 것은 전산시스템 전환을 놓고 벌어진 내부갈등이다. KB국민은행은 전일 이사회를 열어 IBM 메인프레임 전산 시스템을 유닉스 기반의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내용의 안건에 대해 이건호 행장과 정병기 감사위원이 제기한 이견을 재논의했으나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론을 냈다.

정 감사위원은 국민은행·카드 이사회가 지난달 24일 IBM 메인프레임 전산 시스템을 유닉스 기반의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내용의 안건을 의결한 데 대해 문제가 있다는 내용의 감사의견을 제출한 바 있다.

그는 이사회 결정 이후 관련 내용을 중요한 경영 사안이라고 판단해 금감원에 보고했고 금감원은 현재 이에 대해 검사에 착수한 상태다.

정 감사위원은 시스템 변경 과정에서 우선 협상에 탈락한 업체인 IBM코리아 대표로부터 전자시스템 신규 입찰 과정에서 문제가 있다는 이메일을 받고 전산시스템 도입을 재검토할 것을 주장했다. 이 행장도 정 감사의 의견에 동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KB금융은 이사회 손을 들어줬다. 김재열 KB금융 최고정부관리책임자(CIO·전무)는 “정 감사위원이 은행 경영협의회를 거쳐 은행·카드 이사회에서 결의된 사항에 대해 자의적으로 감사권을 남용해 최고 의결기구인 이사회를 무력화시키려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IT운영 효율화 차원에서 한 전략적 경영판단"이라며 "현재 진행중인 유닉스 시스템 공개 입찰에는 IBM 뿐만 아니라 HP, 오라클 등 IT업체들이 모두 참여하고 있어 특혜 시비는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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