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포드 토러스, 배기량 다운사이징의 ‘진수’

입력 2014-03-17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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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rpm에서도 빠른 변속…편의사양은 오토하이빔 인상적

▲포드 '토러스' 사진제공 포드코리아

포드의 ‘토러스 2.0ℓ 에코부스트’는 힘이 넘쳤다. 덩치 큰 미국차에 2.0ℓ 엔진을 얹은 탓에 힘이 달릴 것이란 예상은 우려였다.

최근 시승한 토러스는 미국 브랜드의 배기량 다운사이징 기술의 정수를 보여줬다. 토러스의 전장은 5155mm로 현대자동차 ‘에쿠스’의 5160mm에 비해 불과 5mm 가량 짧은 대형세단이다. 트렁크에는 골프백이 5개 이상 들어갈 정도로 넉넉한 공간을 갖췄다.

이런 큰 몸체에 2.0ℓ 엔진을 장착했지만 토크(엔진의 회전력)의 손실은 느끼기 어려웠다. 2000rpm(엔진회전수) 미만의 비교적 낮은 rpm 구간에서의 변속은 빨랐고 가속은 힘차게 이뤄졌다. 차량이 무겁다거나 가속에 힘이 든다는 느낌은 전혀 받지 못했다.

토러스의 2.0ℓ 에코부스트 엔진은 직분사 방식의 ‘트윈 스크롤 터보차져’로 일정하면서도 높은 토크 영역을 유지해준다. 또 ‘트윈 독립식 가변 캠 샤프트 타이밍’은 엔진 밸브의 개폐 시점을 최적화해 출력은 높여주고 연료 소모는 줄여준다.

▲포드 '토러스'의 2.0 에코부스트 엔진. 사진제공 포드코리아
2.0ℓ 에코부스트 엔진의 최대토크는 37.3kg·m로 다른 대형세단에 비해 뒤지지 않는다. 최대출력은 243마력(hp)으로 더 큰 배기량의 엔진을 장착한 대형세단에 비해서는 다소 낮았다. 그러나 토러스의 연비 효율성을 고려하면 이는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수준으로 보인다.

고속도로주행 150여Km, 도심주행 70여km등 모두 219km 를 주행한 토러스의 연비는 12.9km/ℓ가 나왔다. 고속도로주행이 더 길었고 도심과 고속도로에서 모두 정속 주행을 지킨 것을 감안해도 공인 복합연비 10.4km/ℓ(도심연비 8.8km/ℓ, 고속도로연비 13.3km/ℓ)를 웃돈 것은 인상적이었다.

토러스의 외관 디자인 중 전면부의 헥사고날 그릴은 묵직했다. 이전 모델에 비해 주요 디자인 선이 크게 바뀌지 않아 단단한 근육질의 황소를 연상케하는 토러스 특유의 매력을 간직하고 있었다. 토러스는 ‘황소자리’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차량 후면부는 트렁크 끝 자락으로 갈수록 높아지는 토러스의 디자인 철학을 보여줬다. 후면부 램프는 가로선을 강조한 모양이어서 차체를 더욱 넓어 보이는 효과를 냈다.

차량 내부도 만족스러웠다. 천장은 높아 머리가 닿거나 하는 불편함이 없었다. 또 터치 식의 센터페시아는 라디오와 차량 온도 설정 등을 편리하게 조작할 수 있게 해줬다. 마감재 역시 대부분이 가죽으로 돼 있어 고급스러운 느낌을 줬다.

편의 기능으로는 자동 상향등 기능이 편리했다. 야간에 전방의 차량 유뮤를 알아서 판단해 상향등을 켜주는 ‘오토하이빔’ 기능은 밤 중에 고속도로와 같은 어두운 도로를 달릴 때 제격이다.

포드의 독점적인 기술인 액티브 모션으로 구성된 ‘멀티 컨투어 시트’는 허리와 허벅지 부분에 있는 7개의 공기 쿠션으로 시트의 곡면을 자유롭게 조절하면서 부드럽게 마사지했다. 장시간 운전으로 몸이 뻐근할 때 이 기능은 유용했다. 이 밖에도 엔진룸에 들어가는 공기를 조절하는 ‘액티브그릴셔터’, ‘390와트 서라운드 오디오 시스템’ 등 다양한 편의장치를 갖췄다.

▲포드 '토러스' 사진제공 포드코리아
2012년 말에 새롭게 선보인 현재의 토러스는 금융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포드를 구해낸 첨병이다. 미국차의 고정관념을 바꿀 정도로 디자인과 엔진성능을 대폭 개선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아직 대세 차량이 아니지만 최근 포드의 약진을 발판삼아 점차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향후 토러스가 대형세단 부문에서 국내 및 해외업체와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은 자명해 보인다.

2014 토러스의 국내 판매가격은 2.0ℓ SEL 모델이 3920만원, 3.5ℓ 리미티드 모델이 45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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