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기업 2013년 성적표] 시장 포화 스마트폰 ‘상고하저’… 반도체 업황 부활

입력 2014-02-10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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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영업익 36조 사상 최대… SK하이닉스, 영업익 3조 돌파 ‘활짝’

휴대폰은 우울했고, 반도체는 웃었다. 지난해 전자업계의 엇갈린 희비다. 국내 대표 기업 삼성전자의 실적이 이를 잘 보여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 228조6900억원, 영업이익 36조7900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하지만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8조31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8.2% 감소하며 지난해 최대 실적 의미가 퇴색됐다. 특히 전체 실적에서 70%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는 IM(IT·모바일) 부문은 4분기에 전 분기 대비 18% 줄어든 5조47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유일한 5조원대 분기 매출이다.

스마트폰 사업의 성장세에 제동이 걸리자 삼성전자를 최대 고객으로 하는 부품 계열사들도 실적 쇼크를 맞았다. 삼성SDI는 지난해 매출이 5조165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감소했고, 영업손실 274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실적 부진에는 원ㆍ달러 환율 하락, 일회성 비용 발생 등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소형전지 사업 부진이 가장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가장 큰 고객사인 삼성전자가 스마트폰과 태블릿에서 보급형 제품 비중을 확대해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줄이면서, 연간 판매량은 늘었지만 매출과 수익성은 악화한 것이다.

삼성전기도 지난해 영업이익 4640억원을 올려 전년 대비 20% 감소했다. 특히 4분기에는 359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앞으로 전망을 어둡게 했다. 세트 시장 성장 둔화에 따른 부품업체 간 경쟁이 심화된 탓이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스마트폰 수요 정체가 지속되고 하반기 주요 거래선의 재고 조정 심화와 원화절상 영향 등이 더해져 경영지표들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도 스마트폰 사업에서 고전하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58조1404억원, 영업이익 1조2847억원. 전년 대비 각각 5%, 6% 상승한 양호한 성적표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도 지난해 매출 12조9697억원, 영업이익 7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 20% 증가했다. 문제는 지난해 3분기와 4분기에 스마트폰 사업이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는 데 있다. MC사업본부는 작년 1분기 1328억원을 올렸지만, 2분기 영업이익 612억원으로 이익폭이 감소한 데 이어 3분기에는 797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4분기 들어 적자폭은 줄였지만, 흑자전환을 이루지는 못했다.

그러나 LG전자의 부진은 계열사의 연쇄 실적 하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LG이노텍은 지난해 매출 6조2115억원, 영업이익 136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6.8%, 76.1% 증가했다. 매출은 사상 최대이며, 영업이익은 지난 2010년(1565억원) 이래 가장 좋은 성적표다. LG디스플레이도 지난해 연간 매출은 27조330억원, 영업이익 1조1633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전년(9124억) 대비 28% 이상 개선된 수치다. 회사 측은 지난해 TV 고객사의 견조한 수요 유지와 제품 차별화 전략에 따른 중소형 고부가가치 패널 판매 확대에 힘입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반도체 업계가 되살아났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삼성전자는 작년에 반도체 부문에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7조4400억원과 6조89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에 비해 7%, 영업이익은 무려 65% 늘어난 수치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 14조1650억원, 영업이익 3조3800억원, 순이익 2조8730억원으로 사상 최대 경영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무려 24%에 달했다. 지난 2012년 2270억원의 손실을 냈던 SK하이닉스는 바로 이듬해 사상 최대 실적으로 흑자전환을 실현했다.

올해 역시 작년과 비슷한 추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 시장은 시장 포화와 중국 업체의 부상 등 경쟁구도 확대로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반도체의 경우 올해 시장 전망도 밝은 편이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는 올해 반도체 시장 규모를 지난해보다 4.1% 성장한 3166억 달러로 전망했다. 여기에 웨어러블 기기 시장이 열리면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시장의 선점 경쟁이 가열될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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