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브라질 월드컵] 지구촌 축구전쟁 ‘킥오프’

입력 2013-12-2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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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기온 편차 최대 12도, 환경과의 싸움…경기장 건설ㆍ치안ㆍ교통정체 등 불안요소 여전

(사진=AP뉴시스)

지구촌 축구전쟁이 시작됐다. 7일 새벽(한국시간)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 조 추첨식을 시작으로 전 세계는 축구 열기에 휩싸였다.

본선 킥오프까지는 아직 6개월이 남았지만 총성 없는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브라질은 역대 20번째 개최국이자 20회 대회에 전부 본선 출전한 유일한 나라다. 특히 브라질은 1950년(4회)에 이어 64년 만에 두 번째 개최다. 월드컵을 2회 이상 개최한 나라는 이탈리아(1934·1990), 프랑스(1938·1998), 독일(1974·2006)에 이어 네 번째다.

지난 조편성식은 월드컵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리기에 충분했다. 조추첨 결과에 따라 전 세계인의 명암은 크게 엇갈렸다. A조에서 크로아티아, 멕시코, 카메룬과 만난 브라질은 1958년(6회)과 1962년(7회) 연속 우승, 1970년(9회), 1994년(15회), 2002년(17회)에 이어 6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스페인, 네덜란드, 칠레, 호주가 속한 B조는 명암이 확실했다. 유럽의 전통 강호 스페인과 네덜란드는 웃었고, 칠레와 호주는 울었다. 죽음의 조로 불리는 D조(우루과이, 코스타리카, 잉글랜드, 이탈리아)와 G조(독일, 포르투갈, 가나, 미국)는 모두고 심각한 표정이다. 반면 한국이 속한 G조는 모든 나라가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이에 따라 본선에 오른 32개국은 최상의 시나리오를 위한 각국 전력분석이 한창이다. 그러나 각국의 전력분석 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현지 시차 및 기후 적응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번 브라질 월드컵은 기후와 환경과의 싸움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브라질월드컵 조직위원회가 제공한 개최도시별 기후 정보를 살펴보면 한국과 러시아의 조별리그 1차전이 열리는 쿠이아바의 6월 평균 기온은 26.1도(2013년 기준)다. 그러나 2차전이 열리는 포르투 알레그리는 14.6도, 3차전 예정지 상파울루는 18.2도다.

같은 달이라도 쿠이아바와 포르투 알레그리는 12도나 차이가 난다. 또 개최도시 별 기후 특성이 뚜렷해 현지 적응이 쉽지 않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문성 SBS 축구해설위원은 “작년 6월 꾸이아바의 온도는 30도가 넘었고, 상당히 습하기까지 하다. 한국은 물론 유럽 국가들도 생소한 기후이기 때문에 경기 외적으로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위원은 또 “역대 월드컵에서 아메리카 대륙에서 열린 7차례 대회 중 단 한 차례도 유럽 국가가 우승하지 못한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반면 허정무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겨울 전지훈련이 브라질로 계획돼 있어 현지 적응이 충분히 이루어질 것이다. 따라서 날씨나 기후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본다. 남반부이기 때문에 월드컵이 열리는 시점은 겨울에 속한다. 더운 나라지만 축구를 하기에 아주 적합한 날씨가 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처럼 월드컵 열기는 점점 뜨거워지고 있지만 브라질의 월드컵 준비 상황은 그다지 양호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장은 물론 고질적 축구장 난동은 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FIFA가 정한 경기장 공사완료 기한은 올해 말까지지만 공사 진척은 더디게 이루어지고 있다. 12개 경기장 중 현재 6개만이 완공됐을 뿐이다. 엎친데 겹친 격으로 지난달 말 상파울루의 아레나 코린티안스 건설 현장에서는 붕괴 사고로 인부 2명이 사망했고, 지난 14일 아레나 아마조니아 경기장에서도 노동자 1명이 사망하는 등 불상사가 이어지고 있다.

고질적인 축구장 난동도 골머리다. 이달 열린 브라질 1부 리그 경기에서는 폭력사태로 관중 1명이 사망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브라질 국내선 항공권은 평소에도 구하기 어렵고, 심각한 교통정체와 불안한 치안 등 성공 월드컵을 위해서는 극복 과제가 많다.

그러나 FIFA는 느긋한 입장이다. 제롬 발케 FIFA 사무총장은 “경기장이 언제 완공이 될지 모르겠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문제가 된 경기장 중 쿠리치바의 아레나 다 바이샤다가 가장 늦어지고 있는데, ‘내년 2월 말까지 모든 공사를 완료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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