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택 실각 배경 촉각… 당정, 오늘 북한군 동향 등 논의

입력 2013-12-04 08:40 수정 2013-12-04 10:3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북 권력지형 요동, 한반도 긴장 고조…남북경협 후퇴 등 우려

북한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실각 배경에 대한 관심이 모아진 가운데 정부와 새누리당은 4일 최고중진연석회의를 열고 김관진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현안 보고를 듣는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고모부이자 후견인으로 알려진 장성택의 실각설이 제기되면서 북한 권력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성택의 실각은 우선 남북관계에 부정적 여파를 미칠 거란 평가가 우세하다. 장성택은 친중국 성향의 온건파로, 북한의 개혁과 개방을 주도해 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북한 권력 중심이 군부로 이동할 경우 대남 정책에 있어서 강경파가 득세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한반도 정세의 긴장감이 고조될 수 있다. 실제로 북한 군부는 4월 개성공단 폐쇄를 주도하는 등 김정은 집권 이후 강경 일변도의 정책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북한이 4차 핵실험과 같은 도발 정책을 펼칠 가능성도 있어 남북관계가 더욱 경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장성택의 실각으로 김정은이 독자노선을 강화, 내부 권력구조 개편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남북관계의 위기감이 높아질 수 있고, 북한 지도부가 내부 문제에 집중할 경우 남북 관계에 공백기가 올 수 있단 관측도 제기된다.

특히 남북관계에서 경제 개혁·개방 정책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장성택은 2002년 경제사절단을 일원으로 서울을 방문해 주요 산업 시설을 둘러본 경험이 있고, 신의주 행정특구를 직접 나서서 챙기며 최근 북한의 경제개방정책을 주도했었다. 김정은 체제에서 남북경협에 큰 관심을 보였던 장성택의 실각으로 북한의 대외개방 정책이 위축될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장성택은 과거에도 실각됐다 부활하는 등 정치적 부침을 거듭해왔다. 일각에선 장성택이 과거 실각 위기에 몰렸다가 복귀한 전력을 들어 이번도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장성택은 김정일의 뇌졸중 발병 이후 영향력이 급속히 확대됐으며, 2011년 말 김정은의 세습 세습 이후에는 핵심 후견인이자 사실상 2인자로 불렸다.

장성택이 최룡해 총정치국장 등 군부세력과의 파워게임에 밀려 실각한 점도 주목되고 있다. 장성택과 최룡해는 김정은 체제 출범부터 권력의 양대 축이었으나 장거리 로켓 발사와 3차 핵실험 과정에서 적지 않은 갈등을 빚은 알려지고 있다.

최근 들어 최룡해의 위상이 갈수록 커지면서 장성택의 입지를 흔들고 두 사람 사이에 불협화음설이 지속적으로 흘러나온 상황이었다. 장성택의 실각으로 향후 김정은 체제는 김정은과 최룡해를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다른 한편에선 장성택이 최룡해와의 권력 투쟁에서 밀려 실각한 게 아니라 단순 2선 후퇴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정부는 장성택 실각에 따른 북한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후 김관진 국방장관을 출석시킨 가운데 현안 보고를 듣는다. 회의에선 장성택의 실각 가능성이 제기된 것과 관련, 질의응답과 북한군 동향 등에 대한 브리핑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중국 측의 일방적인 선포로 한·중·일 간 갈등 요인으로 떠오른 방공식별구역 문제 등에 대해 보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제 비밀번호가 털린 사실을 뒤늦게 알았습니다…어떻게 해야 할까요?
  • 이스라엘군 “가자지구서 인질 4명 구출”
  • 아브레우 "동해 심해 석유·가스 실존 요소 모두 갖춰…시추가 답"
  • MBTI가 다르면 노는 방식도 다를까?…E와 I가 주말을 보내는 법 [Z탐사대]
  • 가계 뺀 금융기관 대출, 증가폭 다시 확대…1900조 넘어
  • [송석주의 컷] 영화 ‘원더랜드’에 결여된 질문들
  • 비트코인, 비농업 부문 고용 지표 하루 앞두고 '움찔'…7만 달러서 횡보 [Bit코인]
  • 대한의사협회, 9일 ‘범 의료계 투쟁’ 선포 예정
  • 오늘의 상승종목

  • 06.07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7,866,000
    • -1.03%
    • 이더리움
    • 5,194,000
    • -1.72%
    • 비트코인 캐시
    • 659,500
    • -7.96%
    • 리플
    • 695
    • -4.4%
    • 솔라나
    • 224,700
    • -4.99%
    • 에이다
    • 612
    • -8.11%
    • 이오스
    • 986
    • -10.85%
    • 트론
    • 161
    • +0.63%
    • 스텔라루멘
    • 138
    • -6.12%
    • 비트코인에스브이
    • 79,250
    • -9.89%
    • 체인링크
    • 22,390
    • -8.28%
    • 샌드박스
    • 582
    • -12.2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