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 脫중국 신드롬] “중국시장, 희망은 있다”‘현지화·고급화’로 위기 극복

입력 2013-12-02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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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락앤락·오리온, 현지서 성공적으로 자리 잡아

‘중국 탈출’ 물결에도 불구하고 중국에서 여전히 승승장구하는 기업들도 있다. 이랜드·락앤락·오리온이 대표적으로, 이들은 모두 고급화·현지화를 통해 중국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마련하고 있다.

지난 1996년 중국에 진출한 이랜드그룹은 지난해 매출 1조9800억원을 기록했다. 진출 17년 만인 올해는 42개 브랜드, 6700여개 매장에서 매출 2조2000억원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패션기업이 해외시장에서 매출 2조원을 돌파한 것은 사상 최초다.

이랜드그룹의 무기는 철저한 고급화 전략이다. 이랜드그룹은 모든 브랜드의 현지 가격을 국내보다 30% 높게 책정했다. 중국시장에 대한 철저한 분석에 따른 과감한 승부수였다. 한자녀 정책으로 양산된 ‘소황제’들을 겨냥한 티니위니는 올해 중국 매출 4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이랜드와 스코필드도 중국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다.

락앤락은 중국에서 지난해 2600억원의 매출을 올려 국내 매출액을 넘어섰다. 현지에서 ‘즐겁게 닫고 닫는다’는 뜻의 ‘러코우러코우(樂樂)’로 불리는 락앤락은 중국 시장에서 밀폐용기의 대명사가 됐다. 차를 많이 마시는 중국인들의 습관을 고려, 차를 걸러내는 여과 뚜껑을 붙인 차통을 7000만개 이상 판매하는 등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이 대성공을 거뒀다.

락앤락은 새로 출시한 영·유아용품 ‘헬로베베’를 통해 중국에서 한 계단 더 도약하겠다는 각오다. 헬로베베 역시 고급화 전략을 내세웠다. 내열유리를 이용한 젖병, 흡수력이 뛰어난 기저귀, 실리콘으로 만든 이유식 스푼 등을 선보이며 기존 제품보다 20~30% 가량 가격을 비싸게 책정했다. 이 같은 헬로베베의 고급화 전략은 현지 시장에 성공적으로 자리잡으며 지난달 중국 4대 유아용품 체인 아잉스에서 매출 2위를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오리온은 현지화를 통해 중국에서 가장 성공한 한국 업체 중 하나로 꼽힌다. 오리온의 중국 매출은 2007년 1414억원에서 연 평균 48%씩 성장하면서 지난해 1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국내 매출을 추월한 수치다. 특히 중국 법인 매출 1조원 돌파는 식품업계 중 처음이다.

특히 대표제품 ‘초코파이’는 중국 초코파이 시장 점유율 85%를 차지하는 대 히트상품으로 지난해 단일상품 매출 1350억원을 기록했다. 맛은 한국과 같지만, 디자인·마케팅·영업 등은 철저히 현지화했다. ‘친구가 잘 되는 것을 좋아한다’는 뜻의 한시 ‘송무백열(松茂柏悅)’을 인용해 ‘좋은 친구’라는 뜻의 ‘하오리여우(好麗友) 파이’로 제품명을 정한 얘기는 유명하다.

김홍석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의 서비스산업 생산액은 2000년대 들어 연평균 16.3%씩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국내 서비스기업의 중국 진출 잠재력은 매우 높다”며 “인력·마케팅 등 서비스 특성에 부합하는 현지화 전략을 짜고 정부가 우리 기업들의 중국 현지화를 적극 지원할 경우 제2의 내수시장 개척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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