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둘째 ‘소황제’ 잡아라”…국내 영유아업체 신시장 공략

입력 2013-11-27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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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산아제한 완화에 국내 관련업계 선점 위해 분주

중국 정부가 30년 만에 ‘한 자녀 정책’을 완화하자 국내 영·유아용품 업계가 13억 인구의 중국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은 최근 부부 가운데 한 명이 외동이면 자녀를 두 명까지 낳을 수 있도록 허용했다. 현재 결혼 적령기 인구의 대부분이 독자(獨子)인 만큼 사실상 두 자녀를 허용한 셈이다. 이에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는 중국의 13억명 인구 중 가임 여성(23∼42세)이 790만명에 달하고, 이 가운데 48%가 이번 정책 변화의 수혜 대상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산아제한이 풀리며 분위기가 급반전되자 국내 영·유아용품 업계도 들썩이고 있다. 거대 중국 시장이 ‘블루오션’으로 급부상할 것이라는 확신에 찬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27일 “중국의 산아제한 완화 얘기가 올 들어 나오기는 했지만 공산당이 공식적으로 인정한 만큼 파급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은 지정학적 여건도 맞아떨어져 우리 기업들의 상당한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중국의 영·유아용품 시장 규모는 180조원(업계 추정)에 달한다. 국내 영유아용품 업계는 이러한 거대 시장 선점을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현재 분유 업체는 남양유업, 매일유업, 롯데푸드가 중국에 진출해 있고, 유한킴벌리, 락앤락, 보령메디앙스, 아가방컴퍼니, 제로투세븐 등이 각종 영유아용품을 현지에 유통시키고 있다.

2011년 중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남양유업은 현지 업체와 총판 계약을 맺고 유통망을 확장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내년까지 인구 100만명 이상, 1인당 연소득 3000달러 이상인 32개 대도시에 대한 분유 공급 목표를 세웠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중국 진출 첫해엔 50억원, 작년 100억원, 올해 200억원 수준으로 매출이 매년 두 배씩 성장하고 있다”면서 “중국 시장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1994년 중국에 진출한 매일유업은 2007년부터 조제분유인 ‘매일 금전명작’을 수출하고 있다. 매일유업 역시 올해 매출 규모가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신장한 30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의 산아제한 완화 정책이 당장의 매출 증대로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2선, 3선 도시의 영·유아전문 매장 입점 확대를 통해 볼륨을 키우고, 조산아, 식품단백알러지아용 등 특수 분유 생산 확대 및 영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유한킴벌리 역시 “산아제한 완화는 중국 경제가 위축되는 상황 속에서 영·유아용품의 중국 수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수출액 2738억원 가운데 중국에서 가장 큰 매출을 일궈냈다.

올해 3월 영·유아용품 브랜드 ‘헬로베베’를 중국에 처음 선보인 락앤락도 현지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락앤락 관계자는 “지역별 유통망을 장악하고 있는 33개 영·유아용품 도매상을 통해 현재 1842개 유아용품 전문점에 입점을 진행 중”이라며 “연말까지 중국 내 4대 유아용품 체인으로 꼽히는 아잉스, 아잉다오, 러요우, 리자바오 페이 주요 매장에 입점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저귀, 위생용품, 젖병 등 유아용품 원재료를 만드는 석유화학 업체들도 덩달아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특히 기저귀 재료인 고흡수성수지(SAP)를 생산하는 LG화학, 젖병 재료인 폴리카보네이트를 만드는 제일모직, 롯데케미칼 등이 혜택을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LG화학 관계자는 “중국 영유아용품 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SAP와 그 원료인 아크릴산까지 수직계열화를 완성한 만큼 큰 경쟁력을 발휘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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