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사, 우발채무 경고등

입력 2013-11-12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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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행사에 잇따라 채무보증 … 제2의 PF대란 우려

건설회사가 시행사에 선 채무보증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시행사는 SPC(특수목적기업)를 통해 ABSTB(자산유동화전자사채), ABCP(자산담보부기업어음) 등을 발행하고 있는데 SK건설, 롯데건설 등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잇따라 채무보증을 서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미분양 사태 등이 발생했을 경우 건설사가 손실을 떠앉게 돼 잠재적 채무인 우발채무에 속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SK건설의 시행사인 인포트는 지난달 28일 SPC(특수목적기업)에 해당하는 웨스턴워프제일차주식회사를 통해 ABCP(550억원), ABSTB(200억원)을 발행했는데 이 과정에서 SK건설이 연대보증을 선 것으로 밝혀졌다.

SK건설은 이외에도 웰스빌리지제일차주식회사와 뉴스타펜타포트제이차주식회사가 발행하는 사채에 대해서도 신용보증을 선 상태다.

이처럼 신용보증 등을 통해 SK건설이 잠재 리스크로 품고 있는 PF관련 우발채무(9월말 기준)는 ABCP 6170억원, ABS 1900억원으로 8070억원에 달한다. 은행 등 금융권에서 대출받은 기타 PF론 1435억원 규모까지 더해지면 우발채무는 1조원에 가까워진다.

문제는 SK건설도 채무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이다.

SK건설은 내년 3월까지 1330억원의 회사채 차환을 준비해야 한다. 8월에는 500억원 회사채 만기가 도래해 총 2000억원에 가까운 차입금 상환을 준비해야 한다.

2012년 기준 시공능력 7위를 자랑하는 롯데건설의 PF관련 우발채무도 꽤 심각한 수준으로 지난 9월말 기준 이미 2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ABCP는 1조439억원, 기타 PF 론이 1조3582억원에 달한다.

롯데건설 역시 올해 말과 내년 상반기에 돌아오는 회사채 및 CP 차입금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형국이다.

롯데건설은 당장 오는 29일까지 2000억원의 회사채 만기를 갚아야 한다. 또 내년 상반기에는 5000억원(회사채 4500억원, CP 500억원)의 차입금 만기가 도래한다. 롯데건설 자체 빚 부담이 있는 상황에서 우발채무까지 짊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시장 관계자는 “롯데건설은 주택사업비중이 높아 우발채무가 자연스럽게 높아졌다”며 “현금 유동성 확보를 위해 우선주를 발행하는 등 나름대로 대책을 강구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두산중공업 역시 크게 상황은 다르지 않다. 두산중공업은 3분기 적자전환해 차입금 상환이 더욱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중공업의 우발채무는 9월 1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9월말 기준 ABCP는 9610억원, ABS는 2935억원에 달한다. 금융권 PF대출도 3468억원으로 상당한 수준이다. 또 올해 말까지 상환해야 하는 차입금은 600억원 수준이지만 내년 4월말까지 돌아오는 차입금은 3445억원 규모다.

한상훈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우발채무가 현실화될 경우 A급 대형건설사라고 하더라도 유동성 위기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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