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분기에도 주택매매가격은 떨어지고 전세가격이 오르는 추세가 계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KDI(한국개발연구원)가 5일 발표한 ‘3분기 부동산시장 동향분석’ 보고서를 보면 지난 9월 기준 실질 주택매매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1.3% 하락한 것으로 집게돼 작년 3분기 이후 감소세가 올해 3분기까지 이어졌다.
전국적으로 대형, 중형, 소형 모든 평형에서 장기평균을 웃도는 하락세가 지속된 가운데 수도권의 하락폭이 비수도권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서울, 인천, 경기)은 -3.4%의 증가율을 기록한 반면 비수도권은 1.1%의 증가율을 보였다.
서울의 주택매매가격은 강남(-2.9%)과 강북(-3.1%) 지역 모두 하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3.0%의 하락폭을 나타냈다. 6개 광역시 중 대구, 광주, 울산 지역은 가격이 오르는 모습을 보였지만 그 외의 지역에서는 하락세가 지속됐다.
반면 같은 기간 실질 전세가격은 작년에 비해 3.8% 상승했다. 전세가격 상승률은 수도권과(4.0%) 비수도권(3.2%)에서 모두 장기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서울지역의 경우 강남(5.2%)과 강북(3.5%)에서 모두 상승하며 4.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65.2%로 대부분 지역에서 전달보다 소폭 상승했다. 서울과 인천의 경우 전세가비율이 각각 59.1%와 57.9%로 전국평균보다 낮았던 반면 부산(67.7%), 대구(74.2%), 광주(77.0%), 대전(69.6%), 울산(72.2%)은 전국평균보다 높았다.
KDI는 2009년 이후 이어진 최근의 전세가격 상승에 대해 “실물경기 부진으로 주택의 가격상승에 대한 기대심리 하락과 저금리 환경으로 인한 전세대출 증가가 주요 원인”이라며 “과거의 상승기(1987~1992년, 2000~2002년)보다는 총증가율 측면에서 낮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수도권의 월세가격은 9월 기준으로 전년동월대비 증가율을 기록하며 전반적으로 소폭 하락세를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강남과 강북에서 각각 -1.8%, -1.2%씩 하락했다. 유형별로는 아파트 월세가 하락세로 전환됐고 오피스텔은 -2.8%로 큰 폭의 감소를 기록했다.
2분기 현재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451조2000억원으로 3.2%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전체 가계대출의 48.7%, 국내총생산(GDP)의 35.5%에 달하는 액수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8월말 기준 0.9%를 기록했으며 집단대출 연체율은 1.91%로 6월 말(1.73%)에 비해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