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인도 고성장하는데… 한국 스마트폰 시장 벌써 노화 ‘왜?’

입력 2013-10-14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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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스마트폰 성장세가 꺾였다. 미국과 중국, 인도 등 글로벌 국가들이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것과 달리, 국내에서 유독 시장 한계에 부딛친 이유에 대해 업계는 보조금 규제와 시장 포화, 사양 고급화로 인한 교체주기 장기화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먼저 연초부터 진행한 정부의 보조금 규제 등으로 이동통신 시장이 ‘빙하기’를 맞이한 것이 국내 스마트폰 시장 마이너스 성장의 가장 큰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던 팬택이 지난해 3분기를 기점으로 적자로 돌아선 것도 이 같은 이유라는 지적이다. 보조금 규제가 없던 시절에는 100만원짜리 스마트폰을 40만~50만원에 살 수 있었지만 지금은 80만원 가까이 줘야 하는 식이다. 결국 2년에 한 번 꼴로 휴대폰을 바꾸던 소비자들이 가격 하락을 기대하며 구매를 미루고 있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70%에 육박할 정도로 올라가는 등 시장 포화가 현실화됐다는 점도 시장 정체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스마트폰이 3000만대 팔렸다는 것은 구매력 있는 국내 시장 소비자 대부분이 스마트폰을 샀다는 얘기”라며 “특히 2009년 ‘아이폰3GS’가 출시했다는 점과 주로 2년 약정으로 스마트폰을 산다는 점을 고려하면 제품 주기가 두 번 회전하면서 시장 포화기가 됐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이 고급화하면서 이미 사용하고 있는 구형 스마트폰을 신제품으로 굳이 바꾸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구형 제품인 삼성 갤럭시S3, LG 옵티머스G, 애플 아이폰4 등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은 성능에 큰 불만을 품지 않고 있다.

아이폰4를 사용하는 한 소비자는 “아이폰5에 이어 아이폰5S까지 곧 출시되겠지만, 스마트폰을 교체할 생각은 없다”며 “제품이 고장난 것도 아니고 구형으로 못 돌리는 애플리케이션이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제품이 상향 평준화하면서 신제품에서 느끼는 감동을 소비자들이 더는 예전만큼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구형 제품에서 운영체제(OS)만 업그레이드해도 이미 새 제품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놀랄만한 혁신이 사라진 신제품을 사기 위해 지갑을 열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를 기점으로 스마트폰 업체들이 경쟁의 패러다임을 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동안 스마트폰 시장의 불문율이었던 고가 프리미엄 전략을 수정할 때가 왔다는 의견도 많다. 배은준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소비자가 신 모델과 구 모델의 성능 수준을 식별하기 어려워지면서 지불가치 역시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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