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도쿄일렉트론과 어플라이드머티리얼스의 경영 통합 의미

입력 2013-10-07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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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즈미야 와타루 일본 산교타임즈 대표이사 사장

도쿄올림픽 개최를 한 해 앞둔 1963년의 일이다. 일본 대형 방송사 TBS는 이름도 없는 한 전자기기 상사에 투자해 벤처기업을 세운다. 이 회사는 순식간에 두각을 나타내면서 1980년대에는 반도체 제조장치 분야에서 세계 1위에 오른다. 이것이 오늘날의 도쿄일렉트론이다.

도쿄일렉트론의 본사는 TBS 본사와 같은 빌딩을 썼기 때문에 로비는 여배우와 탤런트들로 붐볐고, 엘리베이터를 타도 짙은 향수와 분 냄새가 진동을 했다. 화려한 연예계 사람들과 털털한 반도체 장치업계 사람들이 함께 같은 건물에서 잘도 지낸다고 항상 생각했다.

현재 도쿄일렉트론은 반도체 제조장치 분야에서 세계 3위, 점유율은 11.1%다. 이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점유율은 14.4%인 미국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이하 어플라이드)가 차지하고 있다. 지난 9월25일 발표된 도쿄일렉트론과 어플라이드의 경영 통합은 전 세계에 큰 충격을 던졌다.

대형 반도체업체에서 근무했던 한 예비역은 “한때 세계 제일을 자랑하던 일본의 반도체 제조장치 메이커가 하필이면 최대 라이벌인 미국 회사와 경영을 통합하다니 나라의 수치다. 아무리 어려워도 일본의 대표 주자로서 끝까지 싸워주기를 바랐는데…”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도쿄일렉트론과 어플라이드가 경영 통합하면 세계 점유율은 22.5%로 업계 2위인 ASML, 4위인 램 리서치와 차이를 크게 벌려 압도적 선두를 달리게 된다. 양사는 이 같은 스케일의 강점을 살리고 싶은 것일 게다. 또한 양사 모두 “이번 통합으로 개발비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는 입장으로 미루어, 단독으로는 꾸려 나갈 수 없다는 판단이 섰던 것 같다.

확실히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의 진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제조장치 메이커의 개발비는 무거운 짐이 되고 있다. Xnm의 미세 가공, 차세대 450mm 웨이퍼의 장치 개발, 플래시, DRAM, 더 나아가서 차세대 MRAM 등 메모리의 대용량화에 대응한 기술 개발에도 심각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경영 통합하면 이러한 개발은 공동으로 진행돼 비용이 대폭 줄어들 것이다.

그래도 간과할 수 없는 점은 이러한 거액의 개발비를 예전에는 반도체업체들이 직접 부담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본 기업들을 비롯한 많은 반도체업체들은 차세대 제품 개발비를 부담할 만한 재정적 여유가 없어졌다. 이 때문에 장치 메이커가 차세대 반도체 제조 프로세스와 장치에 대한 연구·개발(R&D)을 대신 짊어지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450mm 웨이퍼에 대해서도 채용하는 기업은 고작해야 인텔, 삼성전자, TSMC, 도시바 정도. 300mm 시대처럼 많은 반도체업체가 참여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장치 메이커의 개발비는 회수가 어렵다.

이러한 상황 때문에 제조장치 세계 2위인 ASML도 지난해 인텔, 삼성, TSMC로부터 약 5000억 엔의 출자를 받아들인 것이다. 이 같은 업계 재편은 주식시장에서는 호재로 작용했다. 9월 25일 도쿄 주식시장에서는 도쿄일렉트론의 주가가 급등해 전날보다 13% 오른 5490엔에 마감됐다. 이는 4개월 만의 최고 수준이다. 또한 신용등급투자정보센터는 ‘AA-’인 도쿄일렉트론의 신용등급을 한층 더 상향 조정했다.

비록 주식시장이 일시적으로 긍정적 평가를 했다고는 하나, 이 통합의 배경에 있는 양사의 유저인 반도체 메이커 자체의 성장률 둔화를 무시할 수 없다. 1947년 트랜지스터 탄생 이후 50년에 걸쳐 연율 12% 성장이라는 신화를 이룬 반도체산업은 최근 들어 급격히 둔화하고 있다. 세계 반도체 시장 통계에 따르면 세계 반도체 시장은 2012년부터 2015년에 걸쳐 연평균 4% 성장에 그치고 있다.

세계 72억 인구 중 전자제품을 사용하는 인구는 50억명으로 추산된다. 이 중 값비싼 전자제품을 살 수 있는 인구는 절반인 25억명 수준이다. 휴대전화는 연간 출하 대수가 12억대, LCD TV의 연간 출하 대수는 2억대 정도다. 반도체업계의 최대 고객인 컴퓨터, 휴대전화, LCD TV 모두 한계 성장률을 넘겼다.

유일하게 늘어나고 있는 스마트폰도 지난해 세계 출하가 6억대, 올해는 9억대를 넘을 전망이며, 최근 몇 년 안에 한계 성장률에 이를 조짐이다. 이러한 환경하에서 반도체산업은 예전과 같은 높은 성장을 유지하기 어렵다.

그렇게 되면 반도체 설비 투자도 성장하지 않는 것은 물론 반도체 제조장치 메이커도 주머니 사정이 나빠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반도체산업은 디바이스와 장치 양면에서 막다른 상황에 내몰린 것이다. 반도체 관련 업계는 이 사실을 인식하고 의료 항공산업, 셰일가스 관련, 고속 철도, 로봇산업 등 IT 이외의 새로운 고객을 찾아나서야 한다.

※ 다음은 이즈미야 와타루 사장의 기고 원문이다.

東京エレクトロンと米国アプライドの経営統合は何を意味するのか?

 ~背景にあるのは世界半導体産業の急減速であり、問題は深刻

東京オリンピックを翌年に迎えた1963年のことである。日本の放送大手のTBSはありえないことに、ある無名の電子機器商社に投資し、ベンチャー企業を起こす。この会社は瞬く間に頭角を現し、80年代には半導体製造装置分野で世界一になった。これが今日の東京エレクトロンである。

それにしても東京エレクトロンの本社は、長くTBSの本社とビルを同じくしていたために、ロビーには多くの女優、タレントがたむろし、エレベーターに乗っても凄まじい香水と脂粉の香りが漂ってくるのには閉口したものだ。いわば派手派手の芸能界の人たちと地味地味の半導体装置業界の人たちが、共に同じビルの中でよく生存できるものだと常に思ったものであった。

さて、現在にあって東京エレクトロンは半導体製造装置の分野で世界第3位であり、シェア11.1%を持っている。この分野で世界トップシェアは米国アプライドマテリアルズ社であり、シェアは14.4%。9月25日付で発表されたこの両社の経営統合は、多くのインパクトを世界中に与えている。

「かつて世界一を誇った日本の半導体製造装置メーカーが、こともあろうに最大ライバルの米国メーカーと経営統合するとは何事か。まさに国辱ものだ。どんなに苦しくても、日本の代表選手としてあくまでも単独で戦ってほしかった(大手半導体メーカーOB談)。」

東京エレクトロンとアプライドマテリアルズが経営統合すれば世界シェアは22.5%となり、業界2位のASML、4位のラムリサーチに大差をつけて圧倒的首位になる。このスケールの強みを生かしたいというのだ。また、両社共に「この統合で開発費負担が減る」としており、単独では立ち行かないとの判断があったようだ。

確かにスマートフォン、タブレット端末などのモバイル機器の急速な進化が進み、製造装置メーカーの開発費は重荷となってのしかかっている。Xnmの微細加工、次世代450mmウエハーの装置開発、フラッシュ、DRAMさらには次世代のMRAMなどメモリーの大容量化に対応した技術開発にも凄まじい負荷がかかっている。経営統合すればこうした開発が共有化されるわけであり、確かにコストは大幅に下がるだろう。

それにしてもつくづく思うことは、こうした巨額の開発費は、かつて半導体メーカー自身が負担していたのだ。ところが日本勢を筆頭に多くの半導体メーカーはいずれも、次世代開発を負担するだけの財政的余裕がなくなってきた。それゆえに、装置メーカーが次世代半導体の製造プロセス・装置についてのR&Dを肩代わりすることになっていかざるをえなくなった。そしてまた、徹底的な微細化に走るのはパソコンを中心としたカルチャーであり、肝心要のパソコンがピークの年間出荷4億台から3億台に激減する現状にあっては、微細加工に対する巨大投資は回収することができない。また、450mmウエハーについても、採用するのはせいぜいがインテル、サムスン、TSMC、東芝あたりと見られており、300mm時代のように多くの半導体メーカーが参入しないだけに、これまた装置メーカーにかかってくる開発費負担は回収が難しい。

こうした状況下で、製造装置世界2位のASMLも昨年、インテル、サムスン、TSMCのビッグ3から合計で約5000億円の出資を受け入れたのだ。これまた増大する開発費の一部負担を半導体メーカーにお願いするという動きなのだ。

この再編劇は証券関連には好感を持って受け入れられているようだ。25日の東京株式市場においては東京エレクトロン株が急伸し、前日比13%高の5490円で取引を終えた。何と4カ月ぶりの高値なのだ。アプライド社との経営統合を市場は評価しており、一時はストップ高となる5550円まで上昇するほどであった。また、格付投資情報センターはダブルAマイナスという高い格付けにある東京エレクトロンをさらに評価する発言を発表した。

しかしながら、筆者はこう思うのだ。たとえ一時的に株式市場が評価したとしても、この統合の背景にあるのは、両社のユーザーである半導体メーカーそのものの成長率鈍化なのだ。1947年のトランジスタ誕生以来、50年にもわたって年率12%成長というカリスマ神話を築いた半導体産業は、ここにきて急減速している。世界半導体市場統計によれば、半導体の世界市場は2012年から15年にかけて年平均4%の成長に留まるとしている。かつての爆発的な成長はなくなったのだ。

世界人口は72億人であり、このうち電気が通っているのは50億人しかいない。高額な電気製品を買える人口はせいぜいこの半分の25億人しかいないといわれている。携帯電話はピークで年間出荷12億台に達し、液晶テレビも同2億台の水準を続けている。半導体産業にとって最大のアプリであるパソコン、携帯電話、液晶テレビがいずれも限界成長率を超えてきた。つまりは、はっきりと成熟化してきた。

唯一伸び続けているスマートフォンも昨年の世界出荷が6億台、今年は9億台を越えるといわれており、ここ数年のうちに限界成長率に達してしまうことが見え始めてきた。こうした環境下で半導体産業がかつてのような高成長を維持することは難しく、今や急減速を余儀なくされているのだ。

そうなれば、半導体設備投資も伸びを欠いてくるわけであり、これに乗っかっている半導体製造装置メーカーも懐具合が悪くなってくるのは当たり前のことなのだ。半導体産業はデバイスおよび装置の両面でいよいよ踊り場状況を迎えた。半導体関連業界はこのことを強く認識し、医療、航空産業、シェールガス関連、高速鉄道、ロボット産業などIT以外の新アプリを死に物狂いで探しにいかなければならな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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