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태양광산업, 좀비만 남았다”

입력 2013-09-09 14:52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정부, 태양광산업 부흥 위해 막대한 보조금ㆍ대출 제공…경쟁격화ㆍ과잉공급 등으로 업계 고사

중국 정부가 태양광산업 부흥을 위해 막대한 보조금과 대출을 제공했으나 경쟁격화와 과잉공급 등으로 업계가 고사 일보 직전이라고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장시성 신위(新余)시 외곽에 위치한 태양광산업단지는 170개 업체가 입주할 수 있는 규모지만 현재 다섯 개만 남아있는 등 유령마을로 변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신위가 근거지인 LDK솔라는 전성기였던 2011년 직원 수가 3만명에 달했으나 현재는 1만여명으로 줄었다.

LDK는 지난 분기까지 9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으며 현재 부채가 28억 달러(약 3조600억원)에 이르고 있다. 회사 주가는 2007년 9월 고점 이후 98% 하락했다.

다른 업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장시성 우시 소재 선텍은 한때 세계 최대 태양광패널업체라는 명성을 자랑했으나 지난 3월 파산했다. 선텍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가격은 2007년 12월의 88달러에서 현재 1달러 밑으로 추락했다.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BNEF)의 제니 체이스 애널리스트는 “중국 정부는 지난 2004년 독일의 인센티브 등으로 태양광패널 수요가 폭발하기 시작했을 무렵 이 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부의 지원을 믿고 방만하게 투자한 결과 중국 태양광산업은 심각한 과잉공급에 시달리게 됐다.

중국 태양광패널업체의 생산규모는 연 49기가와트(GW)에 이른다. 이는 지난 2008년의 10배 수준이며 지난해 전 세계에 설치된 태양광패널 발전 규모의 61%에 달하는 수준이다.

태양광패널 가격이 올들어 다소 오르기는 했으나 2010년 11월에 비하면 60% 낮다고 통신은 전했다.

BNEF에 따르면 현재 태양광패널 가격은 와트당 41센트 정도다. 2010년에는 가격이 1.46달러였으며 2004년 독일이 태양광발전 인센티브를 제공할 무렵에는 3.00달러 수준이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과잉공급을 해결하고자 태양광산업 기업 수를 대폭 줄일 것으로 내다봤다.

체이스 애널리스트는 “정부가 통폐합으로 10~20개의 기업만을 남길 것”이라며 “대출 등으로 성장을 지원하는 것은 더 이상 효과가 없다는 사실을 정부가 깨달았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아이돌 레시피와 초대형 상품…편의점 음식의 한계 어디까지?[Z탐사대]
  • 제니와 바이럴의 '황제'가 만났다…배스 타올만 두른 전말은? [솔드아웃]
  • 송다은 "승리 부탁으로 한 달 일하고 그만뒀는데…'버닝썬 여배우' 꼬리표 그만"
  • ’돌아온 외인’에 코스피도 간다…반도체·자동차 연이어 신고가 행진
  • ‘빚내서 집산다’ 영끌족 부활 조짐…5대 은행 보름 만에 가계대출 2조↑
  • “동해 석유=MB 자원외교?”...野, 의심의 눈초리
  • 미끄러진 비트코인, 금리 인하 축소 실망감에 6만6000달러로 하락 [Bit코인]
  • 명승부 열전 '엘롯라시코'…롯데, 윌커슨 앞세워 5연속 위닝시리즈 도전 [프로야구 16일 경기 일정]
  • 오늘의 상승종목

  • 06.1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4,331,000
    • +0.57%
    • 이더리움
    • 5,046,000
    • +0.88%
    • 비트코인 캐시
    • 612,000
    • +1.58%
    • 리플
    • 705
    • +3.68%
    • 솔라나
    • 205,800
    • +0.98%
    • 에이다
    • 588
    • +1.03%
    • 이오스
    • 937
    • +0.97%
    • 트론
    • 164
    • +0.61%
    • 스텔라루멘
    • 139
    • +0.72%
    • 비트코인에스브이
    • 70,200
    • -0.57%
    • 체인링크
    • 21,130
    • +0.05%
    • 샌드박스
    • 544
    • +0.7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