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에 사흘째 공격 예고…원유수출 거점 하르그섬 점령 위협

입력 2026-06-11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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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와 유사한 방식 될 것”
실제 장악 나서면 전쟁 새 국면
미군 막대한 인명피해 불가피

▲이란 에너지 인프라가 밀집해 있는 하르그섬 위성사진. 전쟁 발발 전인 2월 26일(현지시간) 찍혔다. (하르그(이란)/AP뉴시스)
▲이란 에너지 인프라가 밀집해 있는 하르그섬 위성사진. 전쟁 발발 전인 2월 26일(현지시간) 찍혔다. (하르그(이란)/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추가 군사행동을 예고하며 사흘째 압박 수위를 높였다. 특히 이란 원유 수출의 핵심 거점인 ‘하르그섬(Kharg Island)’을 장악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양국 갈등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은 오늘 밤 이란을 매우 강하게 공격할 것”이라며 추가 공습 방침을 밝혔다. 그는 이란의 해군과 공군, 방공망, 레이더 시설 등 주요 군사력이 사실상 무력화됐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더 나아가 “머지않은 미래에 하르그섬과 다른 에너지 시설을 확보해 석유·가스 시장을 완전히 통제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베네수엘라에서 했던 것과 유사한 방식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르그섬은 페르시아만 북부에 있는 이란 최대 원유 수출 기지다. 이란 원유 수출의 대부분이 이곳을 거치는 전략적 거점으로, 미국이 실제 장악에 나설 경우 전쟁이 새로운 단계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법안 서명식 도중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D.C./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법안 서명식 도중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D.C./EPA연합뉴스)
이번 발언은 지난 주말 이란이 미군 아파치 헬기를 격추한 이후 이어지고 있는 보복 공방 속에서 나왔다. 미국은 이후 이틀 연속 이란 군사시설을 공격했고, 이란도 미군 기지와 우방국을 겨냥한 보복 공격에 나서며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다만 미국이 실제로 하르그섬을 점령하려면 지상군 투입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미군의 인명피해 위험을 높일 뿐 아니라 미국 내에서도 정치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최근 미국 내에서는 장기화하는 이란전과 유가 급등에 대한 피로감이 커지고 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종전 협상에 적극적으로 응하지 않을 경우 군사적 압박을 계속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미국과 이란은 군사 충돌 속에서도 카타르 등을 통한 간접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으로 협상 재개 가능성은 더욱 불투명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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