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보험사 ‘유상증자 딜레마’

입력 2013-07-23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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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평가 손실로 자본확충 필요성… 주가 악영향 우려에 유증 쉽지않아

상장 보험사들이 유상증자 딜레마에 빠졌다.

채권금리 급등에 따른 채권평가손실로 자본확충에 나서야 할 상황이지만 유상증자를 선택할 경우 주가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22일 증권 및 금융업계에 따르면 버냉키 쇼크로 급등한 채권금리가 5~6월 실적에 반영되면 일부 보험사는 지급여력비율(RBC)이 금융당국이 요구하는 150%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

특히 상장 보험사의 경우 RBC비율이 하락하면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증자를 해야 하지만 선뜻 유상증자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다. 유상증자는 부채조달에 비해 비용이 많이 들고 기존 주주의 지분희석 우려가 커져 주가는 주저앉는 부작용이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일부 보험사들은 유상증자를 피하고 후순위채권 발행을 선택하고 있다.

3월말 기준 RBC비율이 177%인 LIG손보는 6월에 STX 채권 100억원에 대한 손실처리가 예정돼 있다. 게다가 4월에 이어 5월에도 75억원의 성과급을 지급한 데 따라 RBC비율 관리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LIG손보 관계자는 “유상증자를 비롯해 후순위채권, 부동산 매각 등 다양한 방면으로 자본확충을 검토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자본확충을 위한 유상증자는 피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3월말 기준 RBC비율 183.1%를 보였던 메리츠화재 역시 유상증자를 피하고 후순위채권을 통한 증자를 계획하고 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유상증자는 검토하겠다고 했지만 후순위채를 통한 증자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외 우리아비바생명은 이달 중 7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 절차를 밟고 있다. 현대라이프생명도 사모 방식으로 300억원 안팎의 후순위채를 발행한다.

하지만 후순위채는 보험사에 또 다른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유상증자와 후순위채는 대출 개념으로 고객들에게 고금리의 이자율을 돌려줘야 하는 부담이 더해지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후순위채 역시 고금리로 고객들에게 금리를 보장하는 것이기 때문에 보험사에 향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부담을 의식한 듯 한화손해보험은 유상증자에 무게를 두고 증자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한화손해보험 관계자는 “유상증자 결정이 현재 검토 중이지만 아직 결정은 안됐다”며 “규모, 시기 등 검토해 7월 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 KB생명과 현대하이카다이렉트 등은 각각 7월과 9월 내 유상증자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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