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中企 편들기가 다는 아닌데…- 서지희 산업부 기자

입력 2013-07-17 11:11 수정 2013-07-17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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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수입산 제품도 안전 기준치를 준수했다는 얘기 아닙니까?”

지난 16일 중소기업진흥공단과 소비자시민모임은 현재 시중에서 판매 중인 유아용 물티슈 14개 제품에 대한 유기화합물 함량 및 주요 성분표시 실태에 관한 기자브리핑을 실시했다.

분석 결과 6개 제품에서 유기화합물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결론이 도출됐다. 이 중 몽드드 오리지널 아기 물티슈, 베베숲 물티슈, 알라딘 베이직 물티슈, 오가닉스토리 부드러운 허브 물티슈, 페넬로페 스트롬 볼리 물티슈 등 5개 제품이 중소기업 제품이다. 해외 수입산과 대기업 제품 대비 국내 중소기업 제품의 우수성이 입증된 점은 환영할 만한 일. 그러나 이날 브리핑에서는 중소기업 제품과 해외 수입산, 대기업 제품의 차별성을 논하기에는 근거가 매우 부족했다.

소시모와 중진공은 “14개 제품 모두 자율 안전확인 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하면서 “국내 제품보다 고가인 수입 제품의 경우, 유기화합물 검출량이 국내 제품보다 비교적 많았다”고 발표했다.

제품 평가 발표 배경이 현재 실태를 소비자들에게 전한다는 취지는 충분히 반영됐다. 문제는 중소기업 제품을 제외한 분석 대상 제품 모두가 안전치를 유지했음에도 유기화합물이 함유된 제품으로 설명한 것이다.

소시모는 브리핑에서 “유럽과 미국, 일본에서는 물티슈를 화장품으로 분류해 화장품 원료 기준에 따라 관리한다”고 밝혔다. 국내 제품보다 관리가 엄격하다는 설명을 덧붙인 것. 해외 기준과 국내 기준의 차이점은 무엇인지, 안전치를 준수했지만 유기화합물이 소비자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설명은 부족했다.

결국 소시모와 중진공은 대기업산, 수입산, 중소기업산의 공정한 분석에 신뢰성을 잃는 결과만 자초하게 된 것이다. 소시모와 중진공에서 실시하는 제품 평가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치는 높다. 소비자들의 알권리를 위한다는 명분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객관적이고 설득력 있는 근거를 제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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