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결산 증권사 성적표] 증권사 순익 6933억… 작년보다 45%↓

입력 2013-07-0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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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침체•개인투자 위축… ‘터널의 끝’은 어디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실적.

지난해(2011년 4월~2012년 3월) 증권사 성적표에 붙은 꼬리표다. 끝이 보이지 않는 ‘멀미장세’에 거래대금 및 상품판매가 급감하면서 실적이 반으로 쪼그라들었다.

수수료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고 저금리 기조에 돈 굴릴 만한 데는 점차 사라지고 있다. 미국 양적완화 및 중국 경기 경착륙 우려까지 확대되면서 실적개선의 ‘키’를 쥐고 있는 거래대금은 좀처럼 늘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과연 증권사 실적 ’터널의 끝’은 어디일까.

◇3년 연속 실적 낙폭 확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2개 증권사 순이익은 6933억1500만원으로 전년 대비 45.4%나 급감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영업수익)과 영업이익 역시 각각 11.4%, 45% 줄어든 29조5281억700만원, 9777억72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수 변동성 확대로 거래대금이 급감한 것이 직격탄이었다. 실제로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4조3472억원에 불과했다. 전년 동기(6조5937억원) 대비 34% 줄어든 것이다.

문제는 증권사 실적 감소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는 데 있다.

지난 2009년 증권업계는 순이익 2조9760억원(전년 대비 47.3% 증가)을 기록한 이후 3년 연속 실적하락을 기록하고 있다.

이혁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업의 문제점은 천수답식 수익구조”라며 “실제 거래대금과 증권업종지수(혹은 증권업 시가총액)를 그려보면 그래프가 거의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증권사의 기본적인 수익구조가 여전히 브로커리지(위탁매매)에 의존하고 있다는 얘기”라며 “현재 주가지수가 2007년 고점보다 높은 데 반해 증권업종지수는 당시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일부 중소형사 예상 밖 호실적

그러나 영업환경이 악화된 속에서도 일부 중소형사들은 호실적을 거뒀다. 특히 동부증권(626억6600만원)은 순이익이 1000% 넘게 뛰어오르는 ‘깜짝 실적’을 선보였다. 600억원 규모의 동부생명보험 주식 처분에 따른 일회성 이익이 반영됐지만 매각차익을 제외하더라도 200% 이상의 실적 개선을 이뤘다.

동부증권 관계자는 “채권이나 파생상품 운용에 노하우가 있다 보니 그쪽에서 수익이 많이 났다”며 “브로커리지 쪽이 어려워 다른 영역에 집중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메리츠종금증권(624억9200만원, 16.46%↑)은 기업금융, 미래에셋증권(1384억4500만원, 24.52%↑)은 자산관리와 트레이딩, KTB투자증권(262억8300만원, 238.37%↑)은 회사채와 투자은행(IB)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면서 여타 증권사 대비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반면 ‘형님’ 대형사들은 체면을 구겼다. 현대증권은 순손실 540억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거래대금 감소로 위탁수익과 상품운용수익이 감소하면서 영업이익이 적자를 기록했다”며 “선박펀드 등 영업외손실이 역시 반영되면서 당기순이익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대신증권(171억7200만원, 81.07%↓), 우리투자증권(768억5900만원, 54.26%↓), 키움증권(581억81만원, 52.6%%↓), KDB대우증권(991억2100만원, 42.23%↓), 삼성증권(1254억3300만원, 6.89%↓) 등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한화투자증권(-568억8900만원)의 경우 지난해 합병작업으로 인해 적자로 돌아섰으며 유진투자증권(-606억1900만원)도 건설사 부실채권 대손상각으로 순손실을 이어갔다. 1년 이상 장기파업에 시달리고 있는 골든브릿지투자증권(-29억3300만원) 역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원재웅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4월 자본시장법 개정안 통과, 5월 증권사 영업활력 제고 방안 등 금융당국의 자본시장 규제완화 및 먹거리 창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며 “증시침체, 개인투자 위축으로 단기 실적개선은 쉽지 않겠으나 이러한 노력들이 지속되면 향후 증권사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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