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경쟁관계에 있는 여행업체 모두투어네트워크(이하 모두투어)와 하나투어가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면서 관계사 지분을 조정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모두투어는 지난 1일 항공권 공급력 강화를 위해 하나투어로부터 관계사인 호텔앤에어닷컴 주식 60만주를 30억원에 취득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호텔앤에어닷컴 지분율은 종전 모두투어 4, 하나투어 6에서 5대 5로 같아졌다.
호텔앤에어닷컴은 지난 2011년 세계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익스피디아의 국내 여행시장 진출 선언 시점에 맞춰 국내 여행업계 1,2위가 손을 맞잡아 설립한 회사로 여행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설립 당시 자본금은 300억원으로 하나투어가 60%, 모두투어가 40%를 출자했다.
항공권 배분을 원활히 하고 창구를 일원화 할 목적으로 호텔앤에어닷컴을 설립한 것은 좋았다. 하지만 노선에 따라 양사의 경쟁력에 차이가 있음에도 지분율에 맞춰 일률적으로 항공 좌석을 배분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문제점이 드러났다. 이에 책임과 권리를 동일하게 부담하는 차원에서 좌석을 5대 5로 배분하기로 합의하고 그에 대한 선결 과제로 지분율도 조정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경쟁업체라고는 하지만 양사 모두 태동은 같다”면서 “경영진에서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으며 지분을 조정하는데 불협화음은 없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