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앤지하이테크, 다이킨 합작 지분 원금 전액 회수…유리기판 신공장 총력

입력 2026-06-08 10:30

기사 듣기
00:00 /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다이킨 투자금 보전 제안으로 초기 투자분 전액 리커버리
1분기 적자는 수주 산업 특성상 ‘납기 공백’…“90% 인도 시점 인식, 연간 실적으로 봐야”

(출처=씨앤지하이테크 홈페이지 캡처)
(출처=씨앤지하이테크 홈페이지 캡처)

반도체 장비 전문기업 씨앤지하이테크가 주력 합작법인의 지분을 처분해 투자 원금을 전액 회수한다. 외산 가스 국산화 과정에서 누적되던 지분법 손실 고리를 끊어내는 동시에, 확보한 대규모 현금을 차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용 유리기판 공장 건설에 전액 재투입하는 승부수다. 올해 1분기 실적은 전방 산업의 투자 스케줄 변동에 따른 일시적 외형 축소와 적자를 기록했으나, 회사 측은 수주 산업 특성에 따른 착시일 뿐 펀더멘털에는 이상이 없다는 입장이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씨앤지하이테크는 반도체 특수가스 합작법인인 다이킨첨단머티리얼즈코리아의 지분(21.5%)을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매각은 투자 원금을 고스란히 돌려받는 ‘자본 보전형’ 회수다.

애초 씨앤지하이테크는 반도체 드라이 에칭 가스 국산화를 위해 일본 다이킨공업 등과 합작법인을 세웠으나 국산화 진행 과정에서 실적 손실이 지속해 왔다. 이에 공동 투자사인 다이킨 측이 먼저 초기 투자금 보전을 제안했고, 씨앤지하이테크가 이를 수용하면서 온전히 현금화하게 됐다. 이렇게 확보된 자금은 3월 이사회에서 결의한 안성 본사 인근의 신공장 건축 및 생산 인프라 구축에 전액 투입된다. 성숙기 진통을 겪던 가스 자산을 적기에 도려내, 사운을 걸고 추진 중인 AI 반도체 패키징용 유리기판 생산 기지로 자원을 집중 재배치한 것이다.

회사 측은 올해 1분기에 나타난 실적 둔화에 대해 수주 산업 고유의 회계적 특성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씨앤지하이테크의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71억원으로 전년 동기(808억원) 대비 78.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2억원의 손실을 냈다.

씨앤지하이테크 관계자는 “장비 업종은 수주 산업 특성상 분기별 실적 편차가 유독 클 수밖에 없다”며 “전체 장비 매출의 90%는 고객사에 최종 인도되는 납기 시점에 일시에 잡히고, 나머지 10%만 설치(셋업) 과정에서 진행률로 반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는 전방 기업들의 장비 인도 요청 스케줄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회계적 공백기’였다는 의미다. 이어 “최종 납기 시점은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거래처의 라인 투자 계획과 요청 시기에 전적으로 연동된다”며 “분기 변동성에 일희일비하기보다 최소 연간 실적을 기준으로 기업가치를 평가해달라”고 덧붙였다.

향후 연간 전망에 대해서는 신중하면서도 반등의 여지를 남겨뒀다. 올해 초 삼성전자가 과거와 다르게 초기 투자 규모를 축소 집행한 뒤 향후 추이를 보며 보완하겠다는 보수적 투자 기조를 밝혔기 때문이다. 회사 측 역시 이를 감안해 올해 전체 연간 실적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다소 낮은 수준에서 방어하는 흐름이 될 것으로 관측했다.

다만 섣부른 비관론은 경계했다. 씨앤지하이테크 관계자는 “지난해와 재작년 모두 연초 예상과 다르게 연말 시점에 납기 물량이 한꺼번에 몰리며 실적을 견인했던 경험이 있다”며 “올해 역시 전방 기업들의 보완 투자 타이밍에 따라 후반기 스케줄이 달라질 수 있어, 최종 성적표는 연말까지 가봐야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공장 가동 실무 지표와 기말 이후의 수주 랠리는 이 같은 장기 우상향 논리를 뒷받침한다. 장부상 외형은 일시 축소됐으나 공장 내에서 활발히 제작 중인 장비를 뜻하는 재공품 자산은 지난해 말 124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 279억원으로 2.2배 이상 늘었다. 아울러 최근 삼성전자와 연간 매출의 19.4%에 달하는 381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2분기 이후 반등 발판을 마련해 둔 상태다.

재무 건전성이 부채비율 37.9%로 안정적인 가운데, 회사가 발행했던 제2회 사모 교환사채(EB)에 대해 투자자들이 4~5월에만 27억원 규모의 주식 교환청구권을 신청한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1분기 적자 성적표를 확인하고도 채권 대신 보통주 지분을 택한 것은 시장이 이 회사의 유리기판 및 고방열 소재 신사업의 타임라인과 미래 가치를 신뢰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코스피, 서킷브레이커 충격 딛고 낙폭 일부 만회…7700선대 약세
  • 취임 1주년 李대통령 “올해 ‘대체불가 대한민국’ 담대한 꿈 시작”
  • 최태원ㆍ젠슨 황, AI 팩토리 동맹 확대…SK, 아시아 AI 인프라 주도권 승부수
  • 외환당국 구두개입 "환율 과도한 변동성·일방향 쏠림, 용인 않고 강력 대응"
  • KDI "반도체 호황에 수출 증가세 계속...중동사태로 하방 위험 상존"
  • 약국이야, 마트야?…‘창고형 약국’ 문전성시[치료접근성 vs 약물오남용①]
  • 단독 직고용 쉽지않네…포스코, 복지 인프라 개선 TF 신설
  • ‘명동 K뷰티 3대장’, 이제 올영·약국·아웃렛...외국인 쇼핑 열기 후끈[르포]
  • 오늘의 상승종목

  • 06.08 14:12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4,700,000
    • +0.78%
    • 이더리움
    • 2,502,000
    • +3.26%
    • 비트코인 캐시
    • 332,600
    • -2.23%
    • 리플
    • 1,721
    • +1%
    • 솔라나
    • 98,750
    • +1.54%
    • 에이다
    • 244
    • -0.41%
    • 트론
    • 495
    • +0.2%
    • 스텔라루멘
    • 301
    • -6.52%
    • 비트코인에스브이
    • 18,030
    • -0.72%
    • 체인링크
    • 11,710
    • +1.39%
    • 샌드박스
    • 78.15
    • -2.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