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KT 회장을 둘러싼 루머 관전기 [김광일의 후폭풍]

입력 2013-07-02 15:19 수정 2013-07-02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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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채 KT 회장을 둘러싼 이야기가 요즘 IT업계 화젯거리중 하나입니다.

가장 큰 이슈는 이 회장의 거취문제입니다. MB시절 임명돼 2015년까지 남은 3년 임기를 다 채울 수 있을 것인가? 아님 도중하차할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아무래도 KT가 연간 워낙 큰 투자를 하는 큰 손인 탓에, 장비나 하드웨어업체 등 국내 중견 중소업계는 KT 수장의 거취에 매우 큰 관심을 쏟는게 당연한 일입니다. 연간 수천억원, 상황에 따라서는 조단위가 넘는 투자가 이뤄지기 때문이지요.

여기에 최근 이석채 회장이 쏟아내는 강경발언 배경 역시 이러한 연임과 관련해 복합적 계산법이 깔렸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이석채 회장은 최근 중국 전시회에 참석, 국내 포털을 겨냥, 네트워크망 무임승차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최근 정부의 황금주파수 할당 배정을 둘러싸고 SK텔레콤,LG유플러스 등 경쟁사에 원색적인 비난을 서슴지 않고 있기도 합니다.

실제 KT는 주파수 배정과 관련해 경쟁사들에 대해 "재벌들의 생떼"라는 강도높은 비판을 쏟아내고 있는 것도 이 회장의 행보와 궤를 같이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문제는 경쟁업체를 중심으로 이석채 회장을 둘러싼 여러 억측과 비난성 소재들이 끊이지 않고 등장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를 둘러싼 루머는 대략 2가지로 압축됩니다.

첫번째는 비리가 많아 이미 수사기관에서 내사하고 있다는 내사설입니다. 이는 미디어오늘이란 매체가 지속적으로 이석채 회장과 KT에 대한 비판적 보도와 갖은 비리의혹 보도를 해 확대 재생산된 측면이 강합니다.

회사 임원이 나서서 출입기자들에게 수차례 해명하고 나섰지만,1년 넘게 이어진 보도와 의혹들은 지금도 진행형입니다.

두번째는 YS시절 김현철씨와 함께 진행한 PCS사업자 한솔그룹 특혜 의혹 문제로 10년 넘게 야인생활을 해온 그가 MB정부시절 화려하게 복귀이후 너무나 많이 챙기고 있다는 수십억원대 연봉설 입니다.

업계에서는 이석채 회장이 경영성과금을 포함해 한해 30억원을 넘게 챙겨가고 있다,심지어 40억원 가까이 챙겨가고 있다는 설이 끊이지 않고 나돌고 있습니다. 여기에 강남 타워팰리스를 사저로 사용한 것이 드러나 이러한 의혹에 부채질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KT는 이에 대해 소상히 밝힐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타워팰리스건은 아마도 스텝이 외부에 알려질 경우 미칠 파장등을 고려하지 않고 결정해 생긴 해프닝쯤으로 보입니다. 타워팰리스보다 더좋고 더 비싸지만,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신설 초고가 호화 아파트가 얼마든지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숱한 이야기들은 아마도 낙마를 원하는 세력이 합세했거나,아님 권력이 바뀌면 공기관 수장들이 바뀌는 관례에 비추어 예상하는 호사가들의 평론일수도 있습니다. KT의 경우 공기관이 아니지만,여전히 청와대에서 인사를 하고있는게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이상이 이석채 회장을 둘러싼 루머와 온갖 억측들의 진상입니다.

여기서 짚어볼 게 바로 이석채 회장 개인의 능력에 대한 평가입니다.

이 회장은 이 바닥에선 빅가이로 통합니다.

이를테면 경제수석,장관 등을 두루거친 그는 현직 장관들조차 함부로 하기 힘든 거물급 인사임에는 틀림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더 큰 장점은 그가 매우 똑똑하다는 점입니다.

이석채 회장의 공직시절은, 화려함 그 자체였습니다. 그가 경제부처 주무과장 시절 전두환 대통령이 경제공부를 위해 이 회장으로부터 브리핑을 받다가 "이렇게 똑똑한 공무원이 있나"면서 바로 청와대로 불러들인 일은 유명한 일화중 하나입니다.

이석채 회장은 "매우 똑똑하다" , "나이스하다"는 평가를 많이 받습니다.

실제 그는 아주 명석하기로 유명합니다.

이석채 회장은 이러한 온갖 루머와 단점에도 불구하고 ’아이폰’하나로 이 모든 것을 해결하고도 남는 성과를 한국 ICT산업계에 던진 인물로 평가할수 있습니다.

이석채 회장은 2009년 당시 방통위와 삼성전자 등 정부와 단말기업체의 강한 반대를 무릅쓰고 국내 최초로 애플 아이폰을 들여오는 데 성공했습니다.

당시만해도 삼성전자와 이통사간 굳건한 담합과 정부의 지원으로 아이폰은 국내에 도입할수 없는 ’그림의 떡’이었죠. 스티브잡스의 아이폰에 전세계가 열광하고 있는 사이,국내시장은 단말기업체와 이통사간 담합으로 아이폰을 구경도 할수 없는 지경이었죠.

당시 이 회장의 아이폰 도입은 정말 기적에 가까운 완력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정부에 맞서,수퍼 갑 삼성전자에 맞서 일궈낸 성과이기 때문입니다.

KT 고위 관계자는 "당시 이석채 KT사장의 강력한 의지가 없었다면 국내에 아이폰이 도입될 수 없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회장의 아이폰도입으로 국내 이통시장은 곧바로 지각변동을 일으켰고,바로 스마트폰 열풍으로 이어졌습니다.삼성전자 등 단말기업체들은 스마트폰개발에 목숨을 걸었고, 이통사 역시 아이폰에 최적한 이통서비스 개발에 열을 올렸죠.

역설적으로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지금 애플을 제칠수 있었던 데는 이석채 회장의 아이폰 도입이 상당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부인할수 없는 팩트입니다.

외신에서 당시 KT 이석채 사장에 대해 "통신공룡 KT를 춤추게 한 변화와 혁신의 아이콘"이란 찬사를 쏟아낸 것도 그 즈음입니다.

FT는 “韓 가장 역동적 비즈니스 리더” 이라며 이 회장을 극찬하기도 했죠.

이석채 회장의 아이폰도입 정책은 아이폰을 팔기 위한 목적이 아닌 스마트폰 시대를 열기 위한 시도라는 그의 멘트와 함께 지금도 ICT업계 빅가이들이 하나같이 찬사를 보내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똑똑하고 일잘하는 사람들에겐 늘 적도 많고 시기하는 이도 많은 듯합니다.

KT 이석채 회장은 욕심도 많고 나름 결함도 있어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듯 국내 스마트폰 역사를 일궈낸 산증인인 그가 만든 결과에 대해서는 있는 그대로 평가를 해주는 게 합당해 보입니다.

정권이 바뀌었다고,청와대 주인이 바뀌었다고 무작정 자리를 내놓는게 의무라 생각하고,또 내놓지 않으면 교체하는게 순리라 생각하는 문화는 이제 사라져야할때가 된 듯합니다.

이석채 회장이 박근혜정부 초기,권력이 살아있는 지금,큰 목소리를 내고 당당하게 임기를 채울수 있다고 호언하는게 오히려 신선해보이는 요즘입니다.

이제는 장관,경제수석을 지낸 빅가이들을 도중하차시키는 볼썽사나운 모양새보다는 열정적으로 일해 성과를 낸후,스스로 후배들에게 자리를 물려주도록 기회를 주는 것도 그닥 나쁘지 않을 듯합니다. 물론 고집과 아집에 자리를 고집하는 이들은 여론이 가만있지 않을테니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듯합니다.

최근 금융권에 80세가 넘는 모피아 원조세력들이 다시 이사회를 장악하며 재등장하는 것보단 훨씬 보기가 좋지 않을까 합니다.

자,앞으로 이석채 회장 스스로 어떤 행보를 이어나갈지 지켜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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