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전 빌리는 상장사가 늘고 있다

입력 2013-06-14 08:15 수정 2013-06-14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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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단기 차입금 결정 공시 70% 증가

상장사들이 경기침체에 따른 실적악화에 직면하면서 단기차입금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일부 기업의 경우 외부 차입금 급증이 재무안정성 악화로 이어질 우려가 있어 옥석 구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단기차입금 증가 결정 공시는 총 97건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57건에 비해 70% 증가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경우 지난해 19건에서 올해 60건으로, 코스닥시장 상장사는 33건에서 37건으로 늘었다.

특히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단기차입금 증가 공시가 늘어난 것은 지난 1월부터 시행된 전자단기사채 발행의 영향이 크다. 정부가 CP(기업어음)발행 요건을 강화하고 나서면서 증권사 외에도 이마트, 현대홈쇼핑, 씨제이프레시웨이 등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전자단기사채 발행 한도 설정이 늘었다. 전자단기사채 발행 한도는 설정 한도 금액으로 실제 차입금과는 다르다.

하지만 이들 외에도 단기차입금을 확대한다고 공시한 상장사들 역시 적지 않다. 이들 중 단기차입금 총액이 자기자본 규모보다 큰 기업도 18곳이나 된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돼 있는 나라케이아이씨는 지난 4월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금융기관에서 50억원의 단기차입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나라케이아이씨는 올해만 단기차입금이 150억원 늘었다. 1년 이내에 갚아야 할 단기차입금 합계는 총 772억원으로 자기자본(143억원)보다 5배 이상 많다. 나라케이아이씨는 지난해 개별기준 27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원익도 지난 4월 후너스 지분인수를 위해 금융기관에서 35억원을 단기차입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단기차입금 합계는 총 474억원으로 자기자본 287억원 보다 2배 가량 많다. 게다가 원익은 지난해 9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한 상태다.

물론 모든 기업들이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단기차입금을 늘리는 것은 아니다. 일부 기업의 경우 신규 투자와 부동산 매입 등을 위해 단기차입금을 확대하는 경우도 있다.

코스닥 상장 플랜트 기자재 업체인 우양에이치씨는 지난달 금융기관에서 337억원의 단기차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자기자본의 31.3%에 달하는 대규모 차입금이다. 하지만 단기차입금 증가 결정후에도 주가는 0.48% 상승했다. 회사측은 “최근 히든챔피언 업체로 차입금리가 좋아졌다. 단기차입금 일부는 운전자금으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그 동안 금리가 높았을 때 차입했던 자금을 대환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우양에이치씨는 지난해 200억의 영업이익과 6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단기차입금이 증가는 재무안정성 악화로 이어질 개연성이 높다”면서도 “실적이 좋은 기업이 대규모 설비 투자 등으로 차입을 하는 경우도 있는 만큼 해당 기업의 펀더멘털을 케이스 별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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