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절전 3GO']기업들, 전력수급 비상… 노타이 차림·플러그 뽑기 일상화

입력 2013-06-10 11:3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다양한 절전 캠페인

여름철 기업들의 ‘노(NO) 타이’ 문화는 어느덧 일상이 됐다. 심지어 지하에 거대한 얼음저장 탱크까지 마련한 기업도 등장했다.

기업들의 전력 절감을 위한 캠페인이 진화되며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전력난’이라는 국가적 위기에 기업들이 적극 대응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것이다. 게다가 올해는 전력 수급 비상에 따른 블랙아웃 공포까지 확산되고 있어 기업들은 전력 절감 운동을 더욱 서두르고 있다.

우선 삼성은 그룹 차원에서 대대적인 절전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전력 사용량이 가장 많은 오후 2~5시에 의무 절전을 시행하고 노후 설비를 저전력, 고효율 설비로 교체했다. 또 사무기기의 사용을 최소화하고 점심 및 퇴근시간에는 전자제품의 플러그를 뽑도록 했다.

이와 함께 각 계열사별로 △사내 절전왕 선발 △절전 아이디어 특별 공모 △절전 우수사례 발표회 △임직원 가정 월간 전력 사용량 10% 이상 절감 시 문화상품권 증정 등 다양한 절전 행사를 벌이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하절기 근무복 착용 시기를 전년보다 일주일 가량 앞당기고 기간도 한 달 가량 늘린다. 강도 높은 절전 대책도 마련했다. 현대기아차는 △고효율 램프 교체 △지상 및 지하 주차장 절전(주간 50%, 야간 및 휴일 90% 절전) △하절기 정부 권장 온도 유지 △전력 사용 피크 시간대 냉방기 가동 자제 △식사 및 교대시간 중 가동이 불필요한 설비의 가동 정지 △사무실 조명, 공장 주변 조명 축소 운영 △화장실 조명센서 운영 △난방수 온도 하향 조정 등 다양하다.

LG전자 역시 ‘전사 에너지 절약 태스크’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일일 피크전력 관리, 에너지절약 모니터링 강화와 함께 만일의 사태를 대비, 생산 차질 최소화를 위한 대응 시나리오를 마련해 에너지 절약에 들어갔다. 또 각 공장별 에너지감시단을 운영, 24시간 교대로 공장 내부의 에너지 루트를 살펴 누전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24시간 공장을 가동해야 하는 석유화학업체들 역시 생산현장을 시작으로 전사적인 에너지 절감 노력에 한창이다.

SK는 에너지 계열사 중심으로 절감 활동에 돌입했다. 에너지 계열사들은 전력 최대 가동 시간대에는 각 사업장이 가지고 있는 자가 발전기를 최대한 가동하고, 사옥과 주유소 및 충전소의 저효율 조명을 고효율 조명(LED)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24시간 공장을 가동해야 하는 제조업의 특성을 고려해 한전의 전력 예비율을 철저히 모니터링하고, 전 직원이 참여하는 ‘생활 절전’운동도 실시한다. 또 사업장을 순찰하며 에너지 소비 현황을 모니터링하는 ‘에너지 암행어사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SK서린빌딩 지하 5층에 얼음을 보관하는 대형 저장탱크를 두고 있다. 이를 통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심야 전력을 활용해 야간에 얼음을 얼려놓은 뒤 낮 시간에 얼음이 녹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냉기로 에어컨을 가동하는 ‘빙축열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에어컨 전력 사용 요금의 약 30%를 절약할 수 있다.

LG화학은 본사 등 사무실에 근무하는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쿨비즈 착용을 의무화했다. 효성 역시 지난 3일부터 노타이, 반팔 셔츠의 ‘쿨 서머룩’을 권장하고 있다.

항공업계도 넥타이를 풀었다. 여름철 쾌적한 근무 환경을 조성하고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넥타이와 재킷을 벗는 것만으로 체감온도를 2도가량 낮출 수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1일부터 8월 31일까지 3개월간 넥타이를 착용하지 않는 ‘노 타이’ 근무를 실시한다. 노타이 대상은 국내 ·외 지역 근무 남자 임직원으로 운항승무원, 객실승무원, 접객 서비스 직원 등 제복을 착용하는 현장 직원은 제외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넥타이를 매지 않으면 여름철 에너지 절감 효과가 크다”며 “회사 분위기도 활기차게 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평년보다 일찍 찾아온 더위를 대비해 지난해보다 일주일 앞당겨 지난달 27일부터 ‘쿨비즈’ 근무를 시작했다. 특히 고객 접점 지역에서 근무하는 공항 서비스 직원들을 대상으로 지난 4월 1일부터 하계 유니폼을 선택적으로 착용할 수 있도록 했고, 이달부터는 모든 공항 서비스 직원이 하계 유니폼을 착용한다. 또 성수기 중에 공항, 정비, 운항 등 현장에서 근무하는 전 직원에게 아이스크림과 슬러시 등을 제공하고 초·중·말복에 출근하는 캐빈 승무원들에게는 과일과 음료를 제공할 예정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북한 3차 오물 풍선 살포에 모든 부대 휴일에도 비상근무
  • 은행권 자영업자 연체율 ‘경고등’…11년만에 최고
  • '그알' 태국 파타야 살인 사건, 피해자 전 여자친구…"돈 자랑하지 말랬는데"
  • MBTI가 다르면 노는 방식도 다를까?…E와 I가 주말을 보내는 법 [Z탐사대]
  •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국회 예산 협조부터 '난항' 전망
  • [송석주의 컷] 영화 ‘원더랜드’에 결여된 질문들
  • 1~4월 부가세 수입 40조 넘어 '역대 최대'…세수 펑크에 효자 등극
  • 정부, 9일 의협 집단휴진 예고에 총리 주재 대응방안 발표
  • 오늘의 상승종목

  • 06.07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7,799,000
    • +0.1%
    • 이더리움
    • 5,188,000
    • -0.02%
    • 비트코인 캐시
    • 656,500
    • -3.24%
    • 리플
    • 696
    • -1%
    • 솔라나
    • 222,300
    • -2.54%
    • 에이다
    • 612
    • -2.39%
    • 이오스
    • 990
    • -2.94%
    • 트론
    • 161
    • +1.26%
    • 스텔라루멘
    • 140
    • -0.71%
    • 비트코인에스브이
    • 79,200
    • -3.12%
    • 체인링크
    • 22,520
    • -2.13%
    • 샌드박스
    • 578
    • -5.0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