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전 대변인은 성추행 의혹 일체를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향후 밝혀질 진실에 따라 고위공직자 개인의 ‘스캔들’이 될 수도 있고 박근혜 정부 전체의 도덕성과 국정 추진력에 심각한 타격을 입히는 ‘지퍼게이트’로 비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퍼게이트란 1998년 당시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인턴사원이었던 르윈스키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 온 사실이 폭로되면서 정치적으로 궁지에 몰렸던 사건을 말한다. 피해를 당한 여성이 ‘인턴’이라는 점은 윤 전 대변인 사건과의 공통점이다.
하지만 이남기 청와대 수석과 윤 전 대변인간 주장이 서로 맞지 않아 청와대 참모들간 볼썽사나운 ‘진실공방’의 진흙탕 싸움이 연출되는 등 해명과 사과의 과정이 갈수록 꼬이면서 청와대가 원하는 ‘스캔들’ 선의 수습은 물 건너간 모습이다.
성추문이라는 것 자체로 국민적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은 데다 윤 전 대변인의 ‘변명 같은 해명’이 여론을 악화시켰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야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직접 사과를 촉구하고, 국회 차원 청문회 개최를 요구하며 허 비서실장을 비롯한 비서관의 총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비서실장의 사과문까지 발표한 청와대로서는 더 이상 꺼낼 수 있는 마땅한 카드가 없는 상태다. 대통령이 직접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거나 비서진의 총사퇴로까지 이어진다면 ‘윤창중 사태’는 국정 운영에 커다란 타격을 입힌 ‘게이트’급 사건으로 남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