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야당’ 무색해진 민주 … ‘무기력·불임정당’ 어쩌나

입력 2013-04-25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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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여의도 입성, 김무성 이완구도... 권력 지형 개편 전망

“차갑고 무거운 민심의 밑바닥을 봤다”

4ㆍ24재보궐 선거에서 한 석도 건지지 못한 민주통합당엔 침통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제1야당’ 민주당은 서울 노원병에 아예 후보를 안 낸데다 부산 영도와 충남 부여ㆍ청양에서도 큰 차이로 지면서 체면을 구겼다. 국회의원 선거구 3곳을 포함해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등 9곳에서도 당선자를 내지 못하고 전패했다.

민주당은 이날 실무상황실외엔 당 지도부가 참석하는 종합상황실은 별도로 마련하지 않고 개별 일정을 소화했다. 사실상 전패를 기정사실화한 셈이다. 당 존재감이 상실되고 무기력한 제1야당의 모습에 ‘불임정당’ 이미지가 각인되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정권경종론’을 내세워 정국 운영에 주도권을 쥐려던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새 정부의 잇단 인사 참사 등 실책이 이어졌는데도 이를 기회로 살리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박용진 대변인은 “이번 재보선 결과는 민주당을 향한 차갑고 무거운 민심의 밑바닥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한다”며 “국민의 비판과 질책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5·4 전당대회를 통해 혁신과 쇄신의 대장정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선 책임론 등을 놓고 친노 주류와 비주류로 나뉘어 여전히 계파갈등을 보이고 있어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는 비판이 거세다. 최근엔 당 노선을 중도로 전환하는 것을 두고 계파별 갈등이 고조된 상황이다.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재보선을 통해 국회로 입성하면서 관계설정을 놓고도 고심하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미 재보선 참패는 예고된 시나리오”라며 “정권 초기 새 정부와의 관계설정에서 주도권을 잃은 셈이다. 당내 통합이 전제되지 않으면 더 많은 국민들이 등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거물들의 귀환 … 정치판 출렁 = 예상대로 무소속 안철수, 새누리당 김무성·이완구 후보 등 ‘빅3’ 정치인들이 중앙 정치 무대로 복귀하면서 정치판이 출렁이게 됐다.

안 당선인의 정치권 입성은 특히 야권발(發) 정계 개편 핵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장기적으로는 차기 대선을 향한 시동을 걸게 됐다.

안 당선인이 신당 창당 수순을 단계적으로 밟아나갈 경우, 민주당 등 기존 정당과 거리두기를 하면서 10월 재보선이나 내년 6월 지방선거 등을 목표로 독자세력화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일련의 정치일정을 거치면서 그의 정치력은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당 원내대표를 지냈고 5선 반열에 오른 김 당선인의 복귀가 당청관계에 변화를 줄 거란 기대감도 크다. 김 당선인은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 이후 당내 구심점이 사라진 상황에서 차기 당권주자로도 거론된다.

‘포스트 김종필(JP)’을 노리는 이 당선인의 정치권 등장도 눈길을 끈다. 이 당선인은 일찌감치 ‘충청권 맹주론’을 내세우며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겠단 입장을 밝혀왔다.

이들의 입성으로 새누리당 의석수는 152석에서 154석으로, 무소속은 6석에서 7석으로 각각 늘어났다. 민주당(127석)과 통합진보당(6석), 진보정의당(6석) 의석수는 변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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