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잘 나가던 해외 명품들 수난시대…왜?

입력 2013-04-19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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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던 명품 브랜드가 위기를 맞았다. 불황이 이어지자 한국 시장을 떠나고 있다.

브랜드 관계자들은 계약 만료 철수라고 하지만 업계에서는 매출 부진을 이유로 꼽았다. 소비자 욕구에 맞춰 매장 개편도 단행한다. 백화점 경우 대대적인 변신을 모색해 소비자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불황 탓도 있지만 명품 브랜드 고유 패턴이나 변함없는 디자인이 소비자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며 “최근 로고를 없앤 ‘로고리스’ 제품이나 실용적인 명품 브랜드가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것처럼 명품도 변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스위스 명품브랜드 ‘발리’가 한국 사업을 접는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백화점과 아웃렛 등에 위치한 13곳의 매장 철수 작업을 마쳤거나 진행 중이다.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 매장 등 전국 롯데백화점 내 매장을 이미 철수를 마친 상태다. 4곳의 신세계백화점에 입점한 발리 매장도 철수 작업에 들어갔다.

발리는 지난해 부산 지역의 매장 3곳과 서울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 매장의 문을 닫으며 한국시장 철수를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발리 관계자는 “면세점과 아울렛 매장은 남아있는 상태”라며 “라벨룩스(LABELUX) 그룹과 계약이 종료됐기 때문에 국내 매장 철수를 결정했으며 현재 다른 회사를 찾는 중”이라고 말했다. 발리는 독일 명품업체 라벨룩스가 소유한 브랜드다. 가방, 신발, 의류 등을 선보인다.

업계에서는 발리가 매출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고 한국 시장을 정리했다는 의견이다. 이달 발표한 해외 유명 브랜드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구찌, 디오르, 펜디 등의 영업실적이 지난해부터 줄줄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찌의 매출은 2011년 2959억 원에서 지난해 2825억 원으로, 영업이익은 460억 원에서 301억 원으로 감소했다. 디오르는 지난해 294억 원의 매출에 60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펜디도 매출이 342억 원에서 308억 원으로 감소했다.

명품 브랜드 1위 자리를 고수하던 루이비통도 쓴맛을 봐야했다. 지난 2월 관련업계에 따르면 루이비통은 계약 종료와 함께 현대백화점 부산점 1층 매장에서 철수했다. 루이비통은 1999년부터 현대백화점 부산점에서 영업을 해왔다. MCM 역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매장을 뺐다.

브랜드 관계자들은 실적 부진이 아닌 계약 만료를 손꼽았지만 업계 종사자들의 의견은 다르다. “루이비통, MCM, 발리 등은 고유 브랜드 로고를 앞세운 디자인을 고집하고 있어 새로울 것이 없어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고 말한다.

현대백화점은 버버리 매장 역시도 철수 시켰다. 또 대대적인 매장 개편을 통해 명품 브랜드 물갈이에 나섰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1~3층 해외패션관을 리뉴얼 오픈했다. 고야드, 미우미우 등 새롭게 떠오르는 브랜드를 입점 시켰다.

면세점도 마찬가지다. 명품매장을 확장하고 새로 옷을 입혔다. 루이비통과 샤넬 매장은 복층으로 확장해 새롭게 오픈했다. 루이비통·샤넬의 경우 면세점에서 복층으로 운영되는 것은 이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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