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한일산업포럼] 한국 기업, 셰일가스 폭풍에 대비하라

입력 2013-04-04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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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덕 아주대학교 교수

▲ 프리미엄 경제신문 이투데이와 일본 경제신문 산교타임즈(産業タイムズ)가 3일 오후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미래 新에너지 셰일가스 혁명’을 주제로 ‘제1회 한일산업포럼’을 개최했다. 박은덕 아주대학교 교수가 ‘한국산업에 미치는 셰일가스의 영향’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노진환 기자 myfixer@
셰일가스 혁명이 한국 기업들에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성장동력 확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효과적인 돌파구가 마련된 셈이다.

박은덕 아주대학교 교수는 3일 오후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회 한일산업포럼에서 “철강, 조선, 자동차, 플랜트 관련 기업들이 셰일가스의 대표적인 수혜주로 분류되고 있다”면서 “우수한 기술을 바탕으로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셰일가스 생산비용은 100만 BTU(열량단위) 당 6달러 이하로, 원유 환산 시 배럴당 약 35달러에 해당된다”며 “현재 국제 유가의 3분의 1 수준인 만큼 산업 전반에 걸쳐 막대한 파급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셰일가스 개발 확대로 미국 내 철강산업의 뚜렷한 회복세를 주목했다. 채굴·저장·수송용 강재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저렴한 에너지비용으로 채산성도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미국의 철강기업들은 강재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신규 설비 증설 붐이 일고 있다”며 “제철공장에서 석탄의 일부를 천연가스로 대체하거나 석탄 대신 천연가스를 적용한 제철법으로 가격 경쟁력 확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셰일가스로 인한 미국 내 자동차 시장의 변화도 주목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는 “미국 정부가 가스 기반의 자동차 생산 지원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미국 내 가스 가격이 하향 안정화되면서 천연가스 차량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에너지믹스 변화가 미국 내 친환경차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대응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셰일가스로 단기적인 기회요인이 발생할 분야로 조선산업을 꼽았다. 미국이 자국 내 셰일가스의 대량 수출을 결정할 경우 천연가스(LNG) 운반선의 대규모 신규 발주가 진행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박 교수는 “국내 조선 업계는 향후 LNG 연료 추진선 및 LNG 운반선 연구개발(R&D)을 강화하고 국내외 표준 동향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셰일가스 개발에 따른 해상 물동량 변화를 주의 깊게 살필 것을 요구했다.

플랜트 산업은 미국 내 에틸렌 중심의 석유화학 설비 증설과 가스발전 비중 확대로 인한 발주량 증가를 예상했다. 이에 국내 플랜트 업체들의 기술 향상과 실적 확보 노력을 주문했다.

단, 박 교수는 셰일가스의 직접적인 영향권 아래 있는 석유화학 산업의 경우 경쟁력 하락을 우려했다.

그는 “저렴한 원료(셰일가스) 사용으로 미국 내 석유화학 업체들의 원가 경쟁력은 점차 높아지는 반면 국내 기업은 상대적으로 약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미국 석유화학 업체들의 잇따른 신·증설로 늘어난 공급량은 국내 기업들의 최대 시장인 중국 및 신흥국에 집중돼 치열한 경쟁이 예상 된다”고 분석했다.

박 교수는 일본 석유화학 기업을 예로 들며 “에틸렌 기반의 제품 경쟁을 지양하고 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원료로 선택성을 높여야 한다”며 기술, 시장, 원료의 3대 요소 중 2가지 이상의 우위를 확보하는 대응 전략을 소개했다.

그는 “셰일가스로 인한 기회 요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국내 산업계의 노력과 함께 정부의 집중적인 R&D 투자가 필요하다”며 신에너지 환경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능동적인 자세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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