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최저임금 인상에 기업들 ‘휘청’

입력 2013-02-28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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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한국 기업도 비상

글로벌 제조업 생산기지로 부상하던 동남아시아의 인건비가 급등하면서 해당국 기업은 물론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휘청거리고 있다.

태국은 지난달 최저임금을 전국적으로 하루 300바트(약 1만원)로 인상하면서 제조업체들의 줄도산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가 지난달 최저임금을 올리기 전까지 북부 파야오주의 최저임금은 일 159바트 수준이었으며 푸켓이 221바트 정도였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미 방콕 등 7개 주가 정부의 조치에 앞서 지난해 4월 최저임금을 인상한 이후 기업들은 압박을 받아왔다.

태국 국가경제사회개발청(NESDB)은 지난해 4분기 문을 닫은 기업이 7221개로 전년 동기보다 27% 늘었다고 밝혔다. 70년 만의 대홍수가 휩쓸었던 2011년보다 최저임금이 올랐던 지난해가 기업에 더 큰 충격을 준 셈이다.

특히 지난 분기 사업을 정리한 기업 수는 최근 9년 평균인 3000개의 두 배 이상에 달했다.

유진 레어 DBS그룹홀딩스 이코노미스트는 “최저임금 인상은 기업들의 비용 부담을 늘려 경쟁력을 약화시킬 것”이라며 “기업들이 이 비용을 상쇄할 만한 방법을 찾지 못하고 소비자에게 전가시킨다면 물가도 크게 뛸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도 지난달에 지역별 노사정협의체가 합의한 최저임금 인상률이 평균 18.3%로 지난해의 10.2%보다 높은 인상폭을 보였다고 밝혔다.

최저임금 인상이 부정적인 효과만을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프레드 깁슨 무디스애널리틱스 이코노미스트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저소득층의 가계소득이 늘어 소비부양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태국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전역에서 이런 추세가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NESDB의 수완니 크하만 부총장은 “임금이 오른 만큼 생산성이 개선되지 않는 것이 문제”라며 “이는 기업들이 여전히 고부가가치 제품보다는 기존의 싼 제품 생산에 매달려야 해 비용 부담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태국 근로자의 평균 소득은 전년보다 16.5% 올랐다. 그러나 노동생산성은 지난 10년간 연 평균 2.3% 상승에 그쳤다고 NEDSB는 강조했다.

임금 상승으로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 역시 상당한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대량 해고 사태가 별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퍼지고 있다.

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에 따르면 현재 태국에 306개의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으며 베트남 1541개, 인도네시아 720개, 말레이시아에서 113개 기업이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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