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으로 돌아간 이명박 전 대통령…논현동 사저로

입력 2013-02-25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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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마지막 날 외교일정 소화

▲이명박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가 24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사저로 들어가며 주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명박 전 대통령이 24일 오후 5년간 머물렀던 청와대를 떠나 서울 ‘논현동 사저’로 돌아갔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외국 정상과의 면담을 포함한 국가 정상으로서 공식 외교 일정을 소화하고, 국립현충원을 참배함으로써 대통령으로서의 공식 일정을 마쳤다.

이 전 대통령의 청와대 마지막날 일정은 오전 9시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초대 의장을 맡은 라르스 뢰켄 라스무센 전 덴마크 총리를 접견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라스무센 의장에게는 우리나라가 추진해 처음으로 국제기구화한 GGGI에 적극 협력한 공을 인정해 훈장을 수여하고, 앞으로도 녹색성장 전략이 국제사회의 관심을 받도록 협조를 당부했다.

이어 류옌둥(劉延東) 중국 공산당 정치국 위원을 접견했다. 핵실험 이후 북한의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오후에는 국가 정상으로서 마지막 외교 일정으로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를 접견했다.

이 전 대통령은 5년 전 취임 첫날인 2008년 2월 25일 국립 현충원 방문으로 업무를 시작한 것처럼 마지막 날에도 현충원을 참배했다. 참배에는 김황식 국무총리를 비롯해 현 정부 국무위원과 청와대에서 하금열 대통령실장과 참모진이 모두 뒤를 따랐다.

이 대통령은 현충원 방명록에 ‘水到船浮(수도선부·물이 차면 배가 떠오른다) 더 큰 대한민국, 국민 속으로’라고 적었다. 수도선부는 올해 이 대통령이 신년사를 대신해 내놓은 것으로, 욕심을 부려 억지로 하지 않고 공력을 쌓으며 기다리면 큰일도 어렵지 않게 이룰 수 있다는 의미다.

이로써 이 전 대통령은 ‘국정의 최고 책임자’, ‘국군 통수권자’라는 영광과 짐을 벗고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갔다.

이 대통령은 오후 4시 40분께 사저 인근 골목길 어귀에 도착한 후 환영나온 주민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하차했다. 이 대통령은 1000여명의 환영인파 속에서 도열해 있는 주민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인사를 건네느라 200m를 걷는 데 30분 가까이 걸리기도 했다.

골목길 곳곳에는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신 이명박 대통령님, 고생 많았습니다’, ‘논현동 사저의 귀환을 환영합니다’ 등의 현수막이 걸렸다.

이 전 대통령은 사저 담 옆에 마련된 연단에 올라 “어려운 가운데 힘든 시기였지만 행복하게 일한 일꾼이었다”면서 “여러분이 있어서 저는 너무나 행복하게 일했다. 이 대한민국은 위대한 국가이고, 국민은 위대한 국민이라고 확신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전 대통령은 또 “저는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했다는 보고를 드린다”면서 “가난한 소년이 자라서 대통령이 되고, 남을 돕겠다고 한 것에 대해 대한민국 국민과 함께 큰 보람을 느낀다”고 자랑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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