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삼성·LG 특허협력 기대한다 - 송영록 산업부 기자

입력 2013-02-13 11:02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국내 전자업계 라이벌인 삼성과 LG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코리아’를 잘 모르는 외국인도 ‘삼성’이나 ‘LG’의 나라라고 하면 고개를 끄덕인다.

최근 두 기업 사이에 이런 저런 다툼이 많다. 광고로 조롱을 하고, 법정 소송으로까지 이어졌다. 두 회사의 대표 제품에 대한 판매 금지도 요청했다.

선의의 경쟁은 두 기업을 모두 성장 시키지만 소모적인 싸움은 발전을 더디게 만든다. 턱밑까지 추격해 온 중국에게 언제 추월 당할지 모르는 일이다.

실제로 중국의 기세는 무섭다. 한국무역협회 조사에 따르면 한국이 세계 수출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뺏긴 26개 품목 중 12개는 중국에게 밀렸다.

지난 1월 열린 세계 최대 가전쇼 CES 2013에서도 중국은 더 이상 기술 후진국이 아니란 걸 보여줬다. 전시장 입구부터 TCL을 비롯한 중국 업체 광고가 크게 걸렸고, 전시장 규모도 지난해와 비교해 2배 이상 커졌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빈자리는 중국 하이센스가 채웠고, 삼성전자의 세계 최대 110인치 UHD TV는 중국 TCL과 하이센스 등이 같은 크기의 제품을 들고 나온 바람에 빛을 잃었다.

최근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의 집계를 보면 지난해 BOE, 인포비전, 차이나스타 등 중국 LCD 업체들의 대형패널 세계시장 점유율 합계는 10.7%에 이른다. 2010년 점유율 4.4%에 불과했던 중국 업계는 2011년 6%로 성장한 뒤 불과 1년 만에 이 같은 성과를 달성했다.

특히 중국 업체들의 급성장 뒤엔 막강한 내수 시장과 정부 지원이 있다. 현재 중국은 세계 LCD TV 시장의 25%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는 LCD를 국가 차원의 육성 산업으로 보고 있다. 최근 BOE에 200억 위안(약 3조4000억원)의 투자금을 융자해주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이런 가운데 지난 12일 삼성디스플레이가 LG를 상대로 제기한 OLED 가처분 신청을 취하한 것은 긍정적이다. 두 회사는 앞으로도 국가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소모적인 집안 싸움을 지양해야 한다. 오히려 특허 공유 등 협력을 통해 IT업계 세계 1등 대한민국의 위상을 다시 한번 높여야 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민희진 "음반 밀어내기 권유 사실…하이브에 화해 제안했다"
  • "제발 재입고 좀 해주세요"…이 갈고 컴백한 에스파, '머글'까지 홀린 비결 [솔드아웃]
  • 부산 마트 부탄가스 연쇄 폭발…불기둥·검은 연기 치솟은 현장 모습
  • "'딸깍' 한 번에 노래가 만들어진다"…AI 이용하면 나도 스타 싱어송라이터? [Z탐사대]
  • BBQ, 치킨 가격 인상 또 5일 늦춰…정부 요청에 순응
  • 트럼프 형사재판 배심원단, 34개 혐의 유죄 평결...美 전직 최초
  • “이게 제대로 된 정부냐, 군부독재 방불케 해”…의협 촛불집회 열어 [가보니]
  • 비트코인, '마운트곡스發' 카운트다운 압력 이겨내며 일시 반등…매크로 국면 돌입 [Bit코인]
  • 오늘의 상승종목

  • 05.31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4,629,000
    • -0.54%
    • 이더리움
    • 5,283,000
    • +0.96%
    • 비트코인 캐시
    • 638,500
    • -1.39%
    • 리플
    • 726
    • +0.14%
    • 솔라나
    • 234,000
    • +0.65%
    • 에이다
    • 625
    • +0.32%
    • 이오스
    • 1,133
    • -0.18%
    • 트론
    • 156
    • +0%
    • 스텔라루멘
    • 148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85,800
    • -1.49%
    • 체인링크
    • 25,690
    • +3.01%
    • 샌드박스
    • 604
    • -0.6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