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正論] 한동철 서울여대 교수 "중산층에게 명예가 필요한 이유"

입력 2012-12-13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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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여대 한동철 교수.
‘중산층 명예(Middle Class Honor)’라는 개념은 필자가 스스로 만들어서 부자학의 미래적 주춧돌이 될 중산층 분들에게 제공하는 선물이다.

명예를 두가지로 구분한다. 명시적 명예(Explicit Honor)와 암시적 명예(Implicit Honor)다. 명시적 명예는 우리가 보통 쉽게 표현하는 것들을 의미한다.

우리는 보통 명예란 아주 탁월한 업적을 남긴 사람들만이 가질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노벨상 수상의 명예, 올림픽 금메달의 명예, 엄청난 역경을 극복한 인간승리의 명예 등이다.

그러나 세상에 알려지지는 않았어도 충분히 명예를 누릴 수 있는 경우도 꽤 있는 것 같다. 예를 들면 신체가 불편하신 분이 보통 분들이 하기 힘든 일을 성취 했을때의 명예, 국가를 위해서 혼자 눈물 흘리시면서 암지에서 공헌하시는 분의 명예 등이다.

필자는 이런 분들의 명예를 암시적 명예라고 부르며 암시적 명예의 직관적 계층으로 지목한 것이 중산층이다. 중산층이 사회의 핵심기반으로서 세상의 틀을 만들면서 세상을 움직여 가야한다는 논점에서 제시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중산층 명예란 중산층에 속한다고 보이는 분들이‘정신적으로 새로운 것을 만들면서, 그렇게 풍요하지 않은 물질에서 절약해서 생긴 여유물질로 사회와 함께 가는 고귀한 행위의 열매’라고 정의한다.

우리 사회 곳곳에서 비교적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중산층 명예의 행위들은 너무나 많다.

넘쳐나지 않는 자신의 밥그릇의 양식을 일부 남겨서 더 어려운 분들에게 제공하는 행위, 중산층인데 달마다 남들에게 몰래 쌀도 돌리고, 야쿠르트도 돌리는 사람도 봤다.

작은 촌에서 의원을 하는 어느 분은 자신은 중산층에 속하는지도 모르겠다고 자평한다.

돈 보다는 환자들에게 성심껏 정성을 기울였다. 가끔은 돈이 없어서 닭으로 갚겠다는 분들에게도 알았다고 했다. 허름한 의원의 명예로운 중산층 의사라 할 수 있다.

중산층 명예라는 개념이 필요한 이유는 중산층 명예가 풍요하게 되면 사회일체화가 빨리 진척될 것으로 추론하기 때문이다.

인간생활의 거의 모든 것들은 중간에서 나타나는 것이 보통이다. 인간세상에서 발생하는 거의 모든 현상들을(거의 95%이상) 가장 잘 표현하는 것이 통계학의 정규분포(Normal Distribution)이다. 정규분포는 가운데가 볼록하고 양쪽 끝으로 갈수록 적어지는 것이다. 가운데가 평균이고, 평균에서 부터 세 개의 표준편차 안에 거의 모든 것이 들어가는 것이 정상이라고 한다. 그리고 정규분포는 우리의 일상생활의 거의 모든 현상들(인간의 키, 몸무게, 신발사이즈 등)에 적용된다고 한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여성의 평균 신발사이즈가 240mm 정도 된다고 한다. 그리고 만약 우리나라 여성의 평균 신발사이즈의 표준편차가 10mm라고 하면 우리나라 전체 여성의 신발사이즈는 ‘평균 빼기 3배의 표준편차’에서 부터 ‘평균 더하기 3배의 표준편차’안에 들어간다고 추정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우리나라 여성 전체의 발은 210mm에서 부터 270mm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이 정규분포가 의미하는 것이다.

그런데 실제적으로 여성의 발사이즈를 재어 보면 거의 평균주위에 몰려 있고, 작은 분들은 평균에서부터 210mm쪽으로 줄어들면서 접근하고 큰 분들은 평균에서 부터 270mm쪽으로 늘어가면서 접근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것은 중간대가 가장 보편적인 인간생활을 표현한 것이다.

따라서 정신, 물질, 사회의 3가지 측면을 모두 조망하는 부자학은 우리의 가장 보편적인 인간형태인 중간에 초점을 맟추어야 한다. 우리는 중간대에 있는 사람들을 중산층이라 부르고 있다.

중산층 자신이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느끼고 사회적으로 가장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계층에 속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국가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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