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깔났던 2012 프로야구 ‘세가지’가 달랐다

입력 2012-11-07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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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다관중, 해외파 U턴, 주인 바뀐 통산 기록 등 다양한 호재

2012 팔도 프로야구는 삼성 라이온즈의 정규시즌 우승과 한국시리즈 제패로 끝났다. SK 와이번스와 3년 연속 한국시리즈에서 만나 한 번씩의 우승을 나눠가진 이후 삼성이 한 번 더 우승했다. 기록으로도 풍성한 한 해였다. 올해로 31번째 시즌을 마감한 프로야구는 기록에서는 물론 역대 최다 관중을 동원하며 양적으로도 크게 발전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 프로야구가 남긴 기록을 살펴보자.

▲지난달 1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3차전 롯데와 두산의 경기. 아버지의 목마를 탄 아들이 신나게 응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상 최초 700만 관중 시대

올해 야구장을 찾은 총 관중은 715만6157명이다. 원년인 1982년 143만여명의 관중을 동원했음을 감안하면 거의 5배 증가한 셈이다. 외형적인 팽창뿐만 아니라 관중의 유형도 크게 변했다. 이제 야구장을 찾는 팬의 40%는 여성으로 채워지고 있으며 가족 단위의 팬도 급증했다. 야구장을 찾는 팬들 중 전문가용 카메라로 무장해 관련 소식과 사진을 자신이 활동중인 카페나 블로그에 실시간으로 올리는 팬들이 많다. 전문가 못지 않은 지식을 자랑하는 이들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실제로 포털 사이트 네이버의 스포츠 관련 카페 25만여 개 중 야구와 관련된 카페만 3만5000개를 넘는다. 프로야구 발전의 원동력은 바로 늘어난 팬과 전문가급 관중이다.

▲지난 1일 한국시리즈 6차전 경기에서 이승엽이 3루타를 친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내로 복귀한 해외파 스타

올해는 유난히 국내로 복귀한 스타들이 많았다. 메이저리그 아시아 선수 최다승(124승)에 빛나는 박찬호(한화 이글스)를 비롯해 이승엽(삼성 라이온즈), 김태균(한화), 김병현(넥센 히어로즈) 등이 바로 그들이다. 물론 성적표는 모두 달랐다. 투수의 경우 타자와 달리 전력에 큰 도움이 되진 못했다. 국내 프로야구 무대에 첫 등장한 박찬호는 23경기(121이닝)에 등판했지만 여름 이후 급격히 체력이 떨어지며 시즌 막판 팀에 큰 도움을 주지 못했고 빈약한 팀 타선 탓에 5승 10패, 방어율 5.06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김병현는 실전 경험이 크게 떨어져 있던 점이 문제였다. 선발과 중간계투를 오가는 와중에 2군을 경험하기도 했다. 1군 복귀 후 중간계투로 몇 차례 좋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선발로서는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이며 올해보다는 다음 시즌을 기대케 했다.

반면 2003년을 끝으로 일본으로 떠났던 이승엽은 10년만에 복귀한 국내무대에서 정규시즌 타율 0.307, 21홈런, 85타점 등을 기록하며 팀의 정규리그 우승에 기여했다. 개인 타이틀은 수상하지 못했지만 타격, 홈런, 타점, 최다안타, 득점 등 주요 공격부분에서 모두 5위 안팎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한국시리즈에서는 23타수 8안타(0.348) 1홈런 7타점의 맹활약으로 생애 첫 한국시리즈 MVP에 선정되는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2009년을 끝으로 일본에 진출했던 김태균 역시 2년간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0.363의 타율로 타격 1위를 차지했다. 출루율 역시 0.474로 1위, 공격 부분 2관왕에 올랐다. 최다안타, 장타율 등에서도 5위 내에 이름을 올렸다. 소속팀의 부진으로 크게 주목받지 못한 점이 아쉬울 따름이었다.

▲삼성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지난달 31일 한국시리즈 5차전 경기에서 SK 박진만을 삼진으로 잡고 승리하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새로운 기록의 주인공들

통산 기록 1위는 꾸준함을 상징하는 대명사다. 잠시 반짝했다가 사라지는 선수는 최고 기록의 주인공은 될 수 있어도 통산 1위는 될 수 없다. 우선 ‘끝판왕’ 오승환(삼성)은 올해 36세이브를 추가해 통산 249세이브를 기록함으로써 김용수(전 LG)가 보유하던 227세이브를 넘어섰다. 오승환이 세이브를 추가할 때마다 통산 최다 세이브 기록 역시 늘어난 셈이다.

류택현(LG 트윈스)은 꾸준함의 진정한 대명사다. 41세의 나이로 투수 통산 최다 출장 기록을 갈아치웠다.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팔꿈치 수술과 재활을 통해 1년만에 마운드에 복귀한 류택현은 30경기에 등판해 통산 841경기 출장 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조웅천(전 SK 와이번스)의 813경기였다. 현역 선수 중 이상열(LG)이 676경기 출장에 머물러 있어 류택현의 기록은 당분간 깨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재응(KIA 타이거즈) 역시 기록의 사나이가 됐다. 8월 26일 한화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로 나선 것을 시작으로 6번의 선발 등판에서 44이닝 연속으로 무실점 기록을 세운 것. 이는 선동열 KIA 감독이 현역 시절 기록한 선발 37이닝 무실점 기록을 경신한 것으로 무려 25년 묵은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아쉬운 것은 구원 포함, 연속 무실점 기록 부분에서는 45이닝에서 멈춰서 선동열 감독이 보유하고 있는 49.1이닝에 아쉽게 미치지 못한 점이다. 통산 1위로 올라서진 못했지만 베테랑들의 활약도 눈 여겨 볼만했다. 35세의 장성호(한화)는 역대 세 번째로 2000안타 고지를 밟았고 1000타점(역대 9번째)도 함께 달성했다. 2000안타 고지는 역대 최연소로 정복했다. 39세의 박재홍(SK)은 시즌 막판 역대 7번째로 300홈런의 주인공이 됐고 시즌 최종전에서는 안타를 추가해 역대 5번째 3000루타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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