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부모처럼 살기 싫었지만 정치는 내 숙명”

입력 2012-09-18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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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대 총여학생회 초청 특강서 “반값등록금·스펙타파” 약속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는 18일 경기 성남 가천대학교 총여학생회 초청 특강을 갖고 젊은 층과의 스킨십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박 후보가 대선후보 선출 뒤 첫 대학나들이로 지방대를 택한 건 대선공약으로 추진 중인 ‘스펙타파’ 취업과 ‘반값등록금’ 실현의지를 다시 한 번 피력하기 위해서다.

박 후보는 이 자리에서 “우리 학생들의 공통된 가장 큰 고민이 역시 등록금, 생활비, 취업이라고 생각한다”며 “꼭 제가 풀어드리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먼저 반값등록금 정책과 관련, “재정을 뒷받침하겠다는 프로그램도 확실히 세워놨다”면서 “등록금을 소득과 연계해서 생활형편이 어려운 하위10% 학생들은 부담 없이 학교 다닐 수 있게 하는 게 제가 만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소득과 연계해서 세계적으로 두 번째로 높은 학생들의 등록금 부담을 절반으로 확실히 줄이겠다는 약속을 드리겠다”며 “앞으로 단계적으로 최소한 5년 안에 더 낮춰 실제 금리가 제로인 학자금 대출의 이자부담을 느끼지 않게 할 생각”이라고 했다.

청년 취업과 관련해선 스펙타파를 위한 방안으로 △인재은행을 통한 구직자와 기업과의 취업연결 △직무능력 표준을 통한 직무능력별 취업 시스템 구축 등 두 가지를 제시했다.

박 후보는 “젊은이들이 인재은행에 정보를 주면 은행이 DB(데이터베이스)를 만들어 이런 능력이 있고 이런 걸 하고 싶다고 한다고 하면 다른 기업에서 보고 서로 (직무능력, 적성 등을) 맞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직무능력 표준에 대해선 “한 예로 공무원의 경우도 일이 다양하지 않나. 이러이러한 직무능력이 필요하다는 표준을 만드는 것”이라며 “그 능력을 갖추게 되면 학벌에 관계 없이 취업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박 후보는 “직무능력만 있다면 고등학교만 나와도 가능하다”고도 했다.

박 후보는 특히 정계에 입문하게 된 계기와 관련해 “운명이라는 게 내가 하고 싶은 대로 가게 하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그간 산업화를 하면서 잘 살아보자고 노력하는 걸 다 봤는데, 1997년 IMF사태가 터지고 나서 피땀 흘려 세운 나라가 무너지면 안 된다고 생각했고 길가다 화려한 트리(장식)만 봐도 가슴이 뭉클해지고 어떻게 할 도리가 없었다”고 당시 심경을 밝혔다. 그는 “그래서 부모님이 사시던 것처럼 살지 않겠다고 했었지만 제가 나라를 반석에 다시 올리는 데 일조하지 않으면 나중에 마음이 편치 않겠다 생각했다”며 “제 자신을 용서하지 못할 것 같아서 정치권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왜 여성 리더십이 필요하고 어떤 리더십이 필요하느냐. 정치하는 데 여성으로서 애교를 쓰기도 하느냐’는 학생들의 질문에는 “정치권에선 애교가 안 통한다. 애교로 뭘 해결할 생각을 하면 안 된다”고 뼈 있는 농담으로 답했다. 그는 “어떤 경우든지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된다거나 그 분야에서 내공을 쌓으면서 뭔가 하려면 최소 10년이 필요하다고 한다”며 “그런데 정치인으로선 특히 국민의 신뢰, 국민과 마음이 통하도록 가까운 간격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신뢰가 바로 어려움을 이겨내는 힘”이라며 “한때 오해받아 비난도 받을 수 있지만 한결 같이 갈 때 국민이 결국 알아주고 믿어주신다”고 역설했다.

학생들의 쓴소리도 이어졌다. 한 학생은 인터넷을 통해 “박 후보의 대답이 결국 좋은 말로 포장한다. 두루뭉술하다”며 “좀 더 구체적이고 정확한 답변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박 후보에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이에 박 후보는 “여러분이 인터넷에 뜬 기사를, 제 얘기를 관심 있게 보신다면 두루뭉술하지 않다고 느낄 것”이라며 “실은 다른 어떤 사람보다 다른 후보들보다도 제 답변이 실질적으로 구체적이라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그는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청년 취업문제, 또 여성일과가정 양립 위한 문제 등 여러 가지에 대해 저는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갖고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항상 지킬 수 있는 약속하고 다 실천하고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오랜 청와대 생활로 서민들의 어려움을 알겠느냐’는 물음엔 “저에 대해 청와대에서 살았던 것만 생각을 하는 것 같다”며 적극 해명에 나섰다. 그는 “제가 청와대를 떠나서 산 세월이 훨씬 더 길다. 청와대를 떠나서 산 세월이 30년을 넘는다”며 “그 30년 세월은 어쨌든 청와대 나와서 평범한 시민으로 산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후보는 “제가 또 지역구를 맡아서 온갖 국민들의 애환을 다 알고 있다”며 “(지역구 의원은) 교통은 뭐가 어렵고 농촌에선 뭐가 어렵고 하는 얘길 들으면서 생활하는 것이라 그렇게 동떨어진 생활을 할래야 할 수 없다”고 부연했다.

박 후보는 끝으로 “오늘 즐거웠고, 학생들과의 만남에 저도 어제부터 굉장히 많은 기대를 하면서 이 순간을 기다렸다”면서 “노력하면 내 꿈을 이룰 수 있는 나라를 반드시 만들어서 여러분께 선사하고 싶다.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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