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선명 총재 聖和“나는 오직 평화만 이야기 했다”

입력 2012-09-03 09:16 수정 2012-09-03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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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언론들 비중 있게 보도… 가평서 장례 13일장 예정

통일교 창시자인 문선명 총재가 3일 새벽 통일교 성지인 경기도 가평에서 별세했다고 통일교 관계자들이 밝혔다. 향년 92세.

통일교는 "문선명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총재가 3일 오전 1시54분쯤 성화(聖和)했다"고 밝혔다. 성화는 통일교에서 타계를 지칭하는 종교적 언어다.

문 총재는 지난 8월13일 감기와 폐렴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쓰러져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병세가 호전되지 않아 지난달 31일 '통일교 성지'인 경기도 가평군 청심국제병원으로 옮겨졌고 3일 오전 1시54분쯤 타계했다. 문 총재의 빈소는 경기도 가평 청심평화월드센터에 마련되며 7남인 문형진 통일교 세계회장이 성화위원장을 맡아 각계 성화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문선명 통일교 총재는 2009년 구순(九旬)을 앞두고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인으로’ 이란 회고록을 펴냈다.

문 총재는 책에서 “돈도 명예도 탐하지 않고 오직 평화만을 이야기하며 살아왔다”며 자신의 삶을 회고했다.

1920년 1월6일 평북 정주의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일본 와세다대 전기학과를 졸업하고 6·25 전쟁 휴전 다음해인 1954년 통일교를 창시했다.

1954년 5월1일 서울 성동구 북학동 한 가정집에서 창립한 신흥 종교 통일교는 불과 50여 년 만에서 전 세계 194개국 300여만 신도를 거느린 종교 단체로 성장했다.

1958년 일본을 시작으로 해외 선교의 닻을 올렸으며 1970년대 초반 미국에 건너가 선교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등 해외 선교를 본격화했다.

‘순결한 가정’을 기치로 1961년 36쌍을 시작으로 합동결혼식을 치렀으며 1992년8월 서울 잠실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3만쌍 국제 합동결혼식은 전 세계적으로 큰 화제가 됐다.

하지만 통일교의 성장과정은 문 총재가 회고록에서 밝힌 것처럼 순탄치 않았다.

문 총재는 일제식민기와 광복 후 공산 치하 북한, 이승만 정권 시절, 그리고 미국 등지에서 모두 6차례나 옥고를 치렀다. 2008년 7월에는 헬기 불시착 사고로 아찔한 순간을 맞기도 했다.

통일교 역시 문 총재를 메시아로 보는 교리 때문에 이단 시비에 휘말리곤 했다.

문 총재는 북한과도 인연이 깊다.

1987년 남북통일운동국민연합을 창립했으며 1991년 북한을 처음 방문, 당시 북한에 생존한 여동생을 상봉하고, 흥남까지 헬기를 타고 가 ‘마전 주석공관’에서 김일성 주석과 환담했다.

문 총재는 작년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하자 북한에 조화를 보냈다. 문 총재는 40세 되던 1960년 23세 연하의 한학자 씨와 결혼했으며 슬하에 7남6녀를 두고 있다. 1983년에는 둘째 아들을 교통사고로 잃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해외 주요 언론도 문 총재의 별세 소식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문 총재에 대해 한국의 복음전도사이고 사업가이자 스스로를 메시아라 지칭한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문 총재에 대해 단체 결혼식과 불규칙하게 퍼져있는 사업 제국을 이끈 것으로 유명하다고 전했다.

문 총재가 창간한 워싱턴타임스(WT)는 사망 사실에 애도를 표하며 ‘자유언론의 투사’‘예지력 있는 기업인’이라고 소개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통일교 신도들이 “문선명은 자비롭고 진정한 아버지였다”고 말한 내용을 보도했다.

한편, 오는 15일 오전 청심평화월드센터에서 문선명 총재의 장례가 13일장으로 치러진다. 장지는 가평 송산리 천승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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