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불황 극복' 특명]인수합병 통해 탈출구 마련

입력 2012-08-13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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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 움츠릴때 덩치 키워라"

위기상황 속에서 오히려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해 탈출구를 마련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경기 회복 시 막대한 시너지 효과를 노리기 위해서다.

특히 글로벌 위기 속에서 자금난을 겪고 있는 해외 알짜 기업들을 인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모바일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세계 정상급의 무선데이터 통신기술을 가진 영국의 반도체 회사 CSR을 올해 초 인수했다. 6월에는 스웨덴의 저(低)전력 와이파이 솔루션업체인 나노라디오도 인수해 비메모리(시스템반도체)분야의 투자를 강화했다.

LG는 발전용 연료전지사업을 새롭게 키우기 위해 최근 영국의 롤스로이스 자회사를 4500만달러에 인수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6월 IBM과 차세대 반도체 공동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같은 달 이탈리아 낸드플래시 개발업체인 아이디어플래시를 인수한 뒤 유럽 내 기술연구센터로 전환했다.

한화는 빠르면 이번 주 중으로 세계 최대의 태양광기업인 독일의 큐셀(Q cells) 인수가 유력시 되고 있다. 연간 1.1기가와트(GW)에 달하는 태양전지 생산능력을 보유한 큐셀은 지난해 1조5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과도한 투자에 따른 영업적자 누적과 유럽 금융위기, 독일 정부의 태양광 보조금 축소 등 대내외적인 악재가 겹치면서 지난 4월 파산했다.

GS에너지는 미국의 공업용 윤활유 제조업체인 하우톤인터내셔널의 인수를 추진 중이다. 1865년 설립된 하우톤은 금속가공·자동차·항공용 윤활유와 유압액 등을 만드는 업체로 올해 초에 매물로 나왔다.

한진그룹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인수에 나선다. 한진그룹이 운영하는 대한항공은 연내 매각이 완료되는 항공우주산업 인수를 위한 입찰에 참여할 예정이다. 지난달 말 한국정책금융공사, 삼성테크윈, 현대자동차, 두산 등 항공우주산업 주주협의회는 41.7%의 지분과 경영권 매각 계획을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매각 대금이 1조40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책금융공사는 오는 16일까지 인수의향서(LOI)를 받고 9~10월 예비 및 본입찰을 거치는 등 공개 경쟁 입찰 방식으로 매각을 진행할 예정이다. 항공우주산업은 보잉, 에어버스에 핵심 부품과 구조물을 납품하고 있다. 국내 최초의 초음속고등훈련기인 ‘T-50’도 항공우주산업의 기술로 탄생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1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M&A업계 관계자는 “불황 속에서도 기업들이 M&A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미래 성장동력분야의 기술 선점과 외연 성장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M&A를 통해 성공한 사례들이 많고, 매물로 나온 기업들 중에는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는 곳도 있어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M&A는 기업의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무리한 시도는 지양하는 등 신중히 접근하는 게 옳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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