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들 1000만 카운트다운] 왜 1000만 가능하게 됐나?

입력 2012-08-13 09:22 수정 2012-08-13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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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영화인들에게 ‘1000만’ 타이틀은 신(神)의 영역으로 불린다. 우스갯소리로 “신의 점지가 있기 전에는 넘볼 수 없다”란 말을 영화인들은 자주한다. 2009년 ‘해운대’ 이후 끊겨진 ‘신의 영역’이 재현될 조짐이다.

지난 달 25일 개봉한 최동훈 감독의 ‘도둑들’이 주인공이다. 개봉 20일 만인 13일 현재 923만 7515명(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을 돌파했다. 한국영화 역대 흥행 순위 6위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 모험 건 대진운…“진짜 강자는 바로 나”

‘도둑들’의 흥행 원인은 우선 개봉 일에서 찾아볼 수 있다. ‘전 세계 극장가를 초토화 시킬 영화’로 기획단계부터 화제를 모은 ‘다크 나이트 라이즈’와의 맞대결이 눈길을 끌었다. ‘다크 나이트 라이즈’는 2억 5000만 달러(한화 약 2900억원)의 제작비와 영화사상 최장 IMAX 상영(72분) 등이 화제를 모았다. 실제 개봉 대기 중인 국내 및 할리우드 영화의 경우 ‘다크 나이트 라이즈’와의 대진을 피해 개봉 일을 조율할 정도였다.

하지만 ‘도둑들’ 배급사인 쇼박스 관계자는 “오히려 틈새가 클 것으로 보인다”면서 “화제작 한 편으로 몰리는 집중도를 ‘도둑들’이 양분하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며 맞 대결을 선언했다.

이 관계자의 바람대로 ‘도둑들’의 기세는 대단했다. 오히려 철학적이고 무거운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 비해 화려함과 스타파워로 무장한 ‘도둑들’에 관객들이 몰렸다.

일부 영화인들은 “‘다크 나이트 라이즈’가 아닌 ‘도둑들’을 피해야 한다”고 입을 모을 정도였다. 13일 현재 박스오피스 순위에서 ‘도둑들’은 1위, ‘다크 나이트 라이즈’는 5위다. 두 작품의 누적 관객 수 차이는 무려 320만 명이다.

◆ 기록적 열대야→기록적 흥행 파워로

30년 만에 찾아온 기록적인 폭염이 ‘도둑들’의 흥행으로 이어졌단 분석도 나온다. 지난 달 25일 개봉한 ‘도둑들’은 개봉 일주일이 지난 31일까지 총 390만 명을 동원했다.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역시 370만 명을 동원했다. 단 2주 만에 760만 명의 관객을 끌어 모았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지난 6일 발표한 ‘2012년 7월 한국영화산업 결산’ 자료에 따르면 7월 극장 관객 수가 2095만 5320명이었다. ‘도둑들’의 흥행 요인이 더해진 결과다.

지금까지 2000만 관객을 넘긴 달은 ‘화려한 휴가’와 ‘디워’가 개봉한 2007년 8월, ‘인셉션’ ‘아저씨’가 흥행한 2010년 8월, 그리고 ‘최종병기 활’ 이 극장가를 평정한 지난 해 8월, 단 세 번뿐이었다.

영화예매사이트 맥스무비 관계자는 “‘도둑들’의 경우 낮 2시부터 4시 그리고 심야 시간대 좌석 점유율이 상당히 높다”면서 “한 낮의 폭염과 열대야를 피해 극장을 찾은 관객들이 ‘도둑들’로 모여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스타 파워의 여전한 힘

당초 ‘도둑들’에 대한 평가는 이례적이었다. ‘범죄의 재구성’을 만든 최동훈 감독의 연출과 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한중 스타배우들이 총출동만 봐도 기대감은 상상 이상이었다. 하지만 ‘케이퍼 무비’(범죄를 모의하고 실행하는 과정을 상세하게 보여주는 영화) 특유의 찰진 느낌과 다소 떨어진 스토리 개연성 등에 높지 않은 점수가 나왔다.

그러나 뚜껑이 열린 뒤 관객들의 평가는 달랐다. 최 감독 특유의 입에 붙는 대사와 상업적 코드에 맞춰진 구성력, 여기에 스크린 파워에서 힘을 못 쓰던 전지현의 열연, 그리고 드라마 ‘해를 품은 달’로 벼락 스타에 등극한 김수현의 조화가 기대 이상이었다. 또한 1980년대 홍콩 느와르의 아이콘으로 불린 런다화의 출연은 30대 이상 남자 관객들의 향수마저 자극하며 입소문을 퍼트렸다.

쇼박스 관계자는 “‘도둑들’이 무더위 속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영화란 인식이 퍼져 나간 것 같다”면서 “특히 15세 이상 관람가로서 중고교 방학과 겹치면서 흥행 가속도가 더욱 붙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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