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미래’ 밀레니얼이 무너진다] 밀레니얼 좌절에 베이비부머도 괴롭다

입력 2012-08-0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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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부머 학자금 대출 168조원 달해…부모에 기대는 젊은층 늘면서 소비둔화 우려도

밀레니얼의 좌절에 부모인 베이비부머 세대의 고통도 가중되고 있다.

베이비부머는 1946~1964년에 태어난 세대다.

은퇴 시기를 맞은 이들은 자녀 때문에 경제적 어려움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자녀들을 대신해 학자금 대출 부담을 지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자녀의 학자금 대출을 부담하는 50대 미국인의 수가 지난 1분기에 460만명으로 2005년에 비해 두 배 가량 늘었다.

60대 이상도 세 배 이상 늘어난 220만명에 달했다.

50세 이상 연령층의 학자금 관련 빚도 지난 2005년의 420억달러에서 지난 1분기 1490억달러(약 168조원)로 급증했다.

미국 교육부는 연방정부의 학자금 대출 프로그램 가운데 학부모 대출이 가장 빠르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연방정부는 자녀들의 학비 지원을 위해 대출을 받고 싶어하는 부모를 위해 학부모 대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부모들이 학자금 대출을 갚지 못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90일 이상의 대출 연체율은 50대가 2005년의 6.3%에서 1분기 9.4%, 60세 이상은 6.0%에서 9.5% 각각 높아졌다.

집값은 떨어지고 저축도 줄어든 마당에 조기퇴직 등으로 일자리를 잃으면서 자녀를 위해 받은 학자금 대출을 갚을 길이 막막해진 셈이다.

성인이 된 자녀들의 생활비를 지원하거나 같이 사는 베이비부머들도 늘고 있다.

금융서비스업체 아메리프라이즈가 지난해 말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베이비부머의 93%는 성인이 된 자녀들의 각종 생활비와 집세·학자금 대출·차량 구입비 등 각종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 가운데 학자금 대출 상환을 지원했다고 답한 부모는 73%에 달했으며 차량 구입을 도왔다는 부모도 53%에 이르렀다.

베이비부머의 24% 만이 미래를 위해 저축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07년에는 그 비율이 44%였다. 많은 베이비부머들이 자녀 양육 부담 등으로 노후 대비를 전혀 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 셈이다.

지난 2007년 노후에 재정적으로 안정적인 삶을 살 것으로 기대한다는 베이비부머는 51%에 달했으나 자녀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지난해는 33%로 떨어졌다.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25~34세 연령대에서 부모·조부모 등과 같이 사는 이른바 다세대 가구(multi-generational households) 비율은 1980년에 11%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21.6%로 높아졌다.

크리스 크리스토퍼 IHS글로벌인사이트 이코노미스트는 “젊은이들이 결혼과 출산을 미루고 집을 사지 않는 대신 부모와 같이 산다는 것은 그만큼 돈을 덜 쓴다는 의미”라며 “소비둔화에 미국 경기회복 속도가 더욱 느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베이비부머들의 부모 봉양 부담도 커졌다. 1990년에는 85세 이상의 노인이 300만명이었으나 현재는 600만명에 이른다. 베이비부머의 58%가 부모를 재정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들은 본격적인 은퇴 시기에 접어들어도 자식과 부모를 부양해야 하는 샌드위치 신세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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