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가는 지금]금융가, 이번엔 PK출신 역차별 논란

입력 2012-07-25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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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대 금융지주사 회장 모두 PK…정치권에선 "道 넘었다" 비판

‘대한민국 금융권은 PK(부산·경남)가 독식’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이 있던 지난 20일 국회 본회의의장에 여야 의원들이 일제히 김석동 금융위원장을 향해 ‘금융권의 PK인사 독식’ 사태를 추궁했다. 김재원 새누리당 의원이 “이게 어느 미개한 나라의 이야기인가”라며 말문을 열었다. 김 의원은 “우리·KB·하나·신한·농협·산은 등 6대 금융지주사 회장이 모두 PK인 데다 김석동 금융위원장, 박병원 은행연합회장, 진영욱 정책금융공사 사장까지 더하면 대한민국 금융권은 모두 PK 인물로 통일됐다”며 지역 편중 문제를 꼬집었다.

이어 이상직 민주통합당 의원이 논란의 당사자인 김 위원장을 불러 세워놓고 인사 파행에 대해 작심한 듯 몰아부쳤다. 이에 김 위원장은 “몰랐다. 언론 보도를 통해 (6개 금융지주사 회장)부산·경남 출신들이라는 것을 알았다”며 관여 사실을 부인했다.

최근 금융권에서는 PK 인사파행이 도를 넘어 그 끝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퇴임 기자회견까지 마친 안택수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을 돌연 1년 더 연임을 추천해 PK출신 역차별 논란까지 낳았다. 당초 김석동 위원장은 PK 출신 홍모씨를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에 단독 제청하려 했다가 ‘PK 인사가 금융권 장악에 나섰다’라는 여론에 밀리자 그를 포기하고 퇴임 회견까지 한 안 이사장에게 부랴부랴 다시 1년만 맡아달라고 했다는 게 사태의 전말이다. 마땅한 적임자가 없어서라는 게 공식입장이지만, 인사 난맥상이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여기에는 PK 금융권 인사 싹쓸이 부담을 느낀 청와대의 입김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금융권의 시각이다. 정권 말기에 무리하게 PK출신을 낙점해 잡음을 일으키느니 차라리 안 이사장을 연임시키는 쪽으로 결론을 내고, 이 같은 뜻을 지난 1금융당국에 전달했다는 후문이다.

이로 인해 금융위 임원추천위원들과 인선 작업을 진행한 신보는 ‘황당’ 그 자체였다. 안 이사장은 지난 12일 기자간담회에서 “(퇴임하고 난 뒤) 8월에 집사람과 함께 아프리카 여행을 갈 것”이라며 퇴임을 기정사실화했다. 그러나 불과 하루 뒤에 연임 소식이 전해졌다. 안 이사장 입장에선 PK출신 역차별 덕(?)을 톡톡히 본 셈이다.

한편 이번 신보 이사장 인선 문제는 정권말 잇따른 금융권 인사 파행 중 하나일 뿐이라는 지적이다. 지난달 경남 거제 출신인 신동규 전 은행연합회장이 농협금융지주 회장에 취임하면서 6대 금융지주사 회장이 모두 PK 출신으로 매워졌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또 매끄럽게 진행되지 못한 임명 과정도 구설수에 올랐다. 신 농협금융지주 회장 선임이 경우 후보자 면접이 생략된채 인사가 이어져 마찰을 빚었다. 앞서 예금보험공사 사장 공모에는 지원자가 없어 공모 마감기한을 늦추는 등 웃지 못할 촌극을 연출했다. 정권이 바뀌면 임기 8개월짜리 기관장이 돼 별로 챙긴 것도 없이 MB맨으로 찍힐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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