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기아차 쏘렌토R "익숙한…그래서 지루한"

입력 2012-07-18 12:15 수정 2012-07-18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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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사이즈로 변형 가능한 새 플랫폼 도입, 엔진과 트랜스미션은 이전과 동일

2세대 쏘렌토가 겉모습을 바꿨다. 현대차 신형 싼타페와 동일한 플랫폼을 바탕으로 새롭게 선보였다. 디자인 변화는 최소한으로 줄였다. 익숙한 디자인은 거꾸로 신차 느낌을 반감하기도 한다.

▲쏘렌토R이 '마이너체인지' 시점에 맞춰 새 모델을 선보였다. 신규 플랫폼을 도입한 만큼 '3세대'임을 강조했지만 디자인은 예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엔진과 트랜스미션 등 파워트레인도 그대로다. (사진=기아차)

미디어를 대상으로한 시승회는 생산본거지인 화성공장 인근에서 치러졌다. 2009년 2세대로 거듭난 쏘렌토는 라이프 사이클(모델 수명)상 2015년까지 현재 모습을 유지해야 한다. 중간기점인 올 7월에 맞춰 차 안팎을 다듬고 상품성을 키웠다. 풀모델체인지(전면 교체)의 아랫급인 마이너 체인지(부분개조)다. 반면 변화는 페이스 리프트 수준이다.

완성차 모델 교체주기는 대체로 7년이었다. 다만 현대기아차는 글로벌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한 준중형차와 중형차는 매 5년마다 신차를 내놓는다. 모델 주기상 부분개조 시점에 도달한 쏘렌토R은 변화의 폭을 최대한으로 줄였다. 적어도 눈으로 보는 부분에서는 그렇다.

최근 현대기아차는 제품 교환주기를 앞당기고 있다. 정해진 주기가 아닌 급변하는 자동차 트렌드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 필요하면 주저없이 가져다 붙이고 모양새도 과감하게 바꾼다. 차를 구입한 고객이야 불만이 터지겠으나 바라보는 관중은 재미다. 예전의 마이너체인지 개념이 사라지기도 했다.

◇새 플랫폼 도입하고 기아차 SUV의 중심으로=앞뒤 모습을 화끈하게 바꿨던 이전과 달리 요즘 현대기아차의 마이너체인지는 큰 변화가 없다. 때문에 거부감없이 받아들일 수 있다.

쏘렌토R 역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이미 고쳐볼 수 없을만큼 기본이 탄탄했다. 자칫 디자인을 잘못 건드렸다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 새 모델은 기본적인 레이아웃을 고수하되 디테일만 바꿨다. 기아차 스스로도 부분개조의 아랫단계인 ‘페이스 리프트’라고 부른다.

앞모습은 커다란 안개등 대신 코너링 램프를 달았다. 뒷모습은 이전의 각진 테일램프를 버렸다. K7 분위기 물씬한 새 모습은 호불호가 나뉜다. “기가 막히다”와 “억지스럽다”는 평가가 엇갈린다.

길이와 너비, 높이는 각각 4685×1885×1700mm다. 앞뒤 바퀴 사이의 거리인 휠베이스는 2700mm. 전체적으로 이전모델과 동일하되 높이만 10mm 낮췄다. 기아차는 쏘렌토R을 새롭게 선보이며 신규 플랫폼임을 강조했다. 싼타페와 공유하는 새 플랫폼은 이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의미도 된다.

물론 특징도 있다. 새 플랫폼은 다양한 사이즈로 변화가 가능하다. 아랫급으로 스포티지R, 또는 쏘렌토R 롱보디까지 빚어낼 수 있다.

▲변화의 중심은 다양한 안전편의장비를 더한 실내에 모아진다. 국산 SUV 가운데 상품성이 가장 뛰어나다.

◇다양한 안전편의장비 추가해 눈길=실내 역시 겉모습의 변화와 비슷한 폭으로 거듭났다.

기존 레이아웃을 유지하면서 내용물만 모조리 바꿨다. 계기판에는 TFT-LCD 모니터를 심었다. 7인치 액정이다. 속도계 역시 액정으로 표시된다. 미세한 떨림까지 현실감 있게 표현한 점은 독특하다.

액정이다보니 이 속에 내비게이션을 포함한 다양한 정보를 담을 수 있다. 랜드로버를 비롯해 유럽 차들이 즐겨쓰는 방식이다. 유럽차를 뒤쫓는 국산차는 반가운 마음이 앞선다.

싼타페보다 탄탄한 가죽시트는 장거리 운전을 편하게 한다. 딱딱한 시트가 오히려 먼거리를 달릴 때 편하다.

새 모델은 변화의 중심을 내실에 뒀다. 화끈하게 겉모습을 다듬어내는게 아닌 속내를 알차게 채우는데 주력했다. 첨단 IT기술을 기반으로 원격제어와 차량진단 등 많은 기능을 스마트폰으로 연동할 수 있다.

사이드 미러에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에 접근하는 차가 있을 때 이를 경고음으로 알려주는 첨단 시스템도 더했다. 이밖에 방향지시등 없이 차선을 이탈할 때에도 경고가 울린다.

▲주행감각 역시 이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다만 핸들 답력을 버튼 하나로 조절할 수 있는 '플렉스 스티어' 덕에 고속주행 안정감은 향상됐다.

◇엔진과 파워 트레인은 이전과 동일=시승차는 최고출력 200마력의 직렬 4기통 2.2리터 디젤 엔진이다. 아랫급으로 2.0R(184마력)도 있다.

R엔진은 2세대 쏘렌토와 함께 등장했다. 배기량 대비 부족함 없는 출력이 장점이다. 지금도 넉넉하지만 글로벌 경쟁력을 위해선 풀모델 체인지 이전에 새 엔진이 나와야 한다.

수치상 최고출력 200마력을 내지만 체감 성능은 이에 못 미친다. 순간적인 출력보다 회전수 영역(4500rpm)을 알차게 써먹을 때 최고출력을 모두 뽑아내는 구조다.

버튼으로 핸들의 답력을 조절하는 ‘플렉스 스티어’는 소프트와 노멀, 스포트 세 가지다. 기본 단계부터 싼타페 핸들링보다 조금 묵직하다. 쏘렌토R의 스포트 모두가 싼타페의 그것보다 묵직하다는 의미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가속은 11초 안팎에 끊는다. 서스펜션과 핸들링은 다분히 주력인 미국시장을 위한 세팅이다. 초기 출발과 중속에서의 재가속, 핸들링은 싼타페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시속 90km를 넘어서면서 안정감은 쏘렌토R이 조금 더 앞선다. 서스펜션 세팅보다 핸들링 주는 안정감이다.

기아차는 쏘렌토R을 선보이며 폭스바겐 티구안 등을 경쟁차로 내세웠다. 그러나 누가봐도 맞수는 현대차 싼타페. 같은 플랫폼에 같은 엔진과 파워트레인을 쓴 두 차는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쏘나타와 K5를 고민하듯 싼타페와 쏘렌토R을 저울질하면 된다.

신형 싼타페와 달리 수동변속기는 옵션에서 제외했다. 가격은 2.0R 2WD 기본형이 2645만원. 옵션을 가득채운 2.2R 4WD를 고른다면 가격은 4078만원으로 치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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