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날’은 다가왔는데, 계육업계 ‘봄날’은 언제

입력 2012-07-17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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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복날 특수에 계육업계가 울상이다. 예년에는 닭고기 품귀 현상으로 치킨업체들이 직접 닭고기 공장까지 찾아가 물량 확보에 나설 정도였지만 방문이 뚝 끊겼다. 닭고기 재고를 쌓아두고 직접 운용했던 대형마트도 필요한 양만 사용하는 일일 주문 정책으로 바꼈다. 복날 귀하신 몸‘닭고기’가 흔한 몸이 되 버렸다.

하림은 복날 특수에도 불구하고 대면위촉판매를 전년 대비 65% 강화하고 시식행사 등을 전년 대비 20% 늘릴 계획이다. 하림 고위 관계자는“복날 특수는 없다. 판매 활성화를 위해 영업을 강화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17일 하림에 따르면 대형마트의 상반기 주문량은 전년 대비 7~10% 감소했다. 경기악화와 대형마트 강제휴무제의 직격탄을 맞았다는 것이 하림의 분석. 특히 가격 경쟁력이 높은 수입산이 늘어나면서 계육업계가 타격을 입었다. 국내산 닭고기의 가격은 떨어지고 있지만 팔리지는 않는 악순환이다.

한국계육협회에 따르면 이날 생 닭고기 가격은 ㎏당 2290원(中 기준)이다. 지난달 1990원까지 폭락한 데서 소폭 회복했지만 지난해 3월 말 ㎏당 2680원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홍재 육계자조금관리위원장은“초복이 임박해서야 소폭 오른 수준”이라며“이달 5일까지 닭고기 시세는 생산 원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바닥을 쳤다”고 밝혔다.

반면 닭고기 공급과잉 현상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7월 닭고기 생산 잠재력은 6464만 마리로 지난해 같은 달 5833만 마리에 비해 10.8% 늘었다. 이 같은 공급과잉은 8월 이후에도 계속돼 11월에는 전년대비 16% 이상 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이번 닭고기 폭락 사태에 대해 수입산의 증가를 주된 원인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5월까지 닭고기 수입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2% 늘어난 5만7642톤에 달했다.

일반적으로 20% 내외가 부과되는 미국산 닭고기의 수입관세가 단계적으로 사라지면서 수입이 폭증했고 국내산 닭고기의 가격 경쟁력이 현저히 떨어졌다는 것이 업계의 견해다.

하림 고위 관계자는“FTA로 글로벌 직소싱이 증가하면서 도소매업자들에게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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