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car]천정부지 '기름값'…내게 맞는 차를 찾아라

입력 2012-03-05 08:34 수정 2012-03-05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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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값 비싼 하이브리드, 5년 넘게 타야 본전

휘발유 차량과 하이브리드 차량 사이의 고민은 ‘차값 차이를 기름값이 뒤집을 수 있느냐’로 요약된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구입시 등록비 감면과 공채 할인 등을 받을 수 있다. 공영주차료 50%를 감면 받을수 있는 혜택도 주어진다. 그러나 차량 운전자들 사이에서는 하이브리드 차량은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현대차 쏘나타 하이브리드 프리미어는 차값이 2975만원으로 쏘나타 Y20 그랜드(2210만원)과 765만원의 판매가격 차이가 발생한다. 1년에 2만km를 달린다고 가정했을 때 기름값 차이는 100만원 수준이다. 단순하게 연비가 50% 높은 쏘나타 하이브리드가 적은 기름값으로 가격차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7년이라는 시간을 요구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여기에 5년 후 차를 되판다고 가정할 때 시장에서 중고차값을 얼마나 쳐주느냐도 따져봐야 한다. 중고차 수요가 상대적으로 적은 하이브리드차는 감가율(신차가격 대비 중고차가격 하락 비율)이 높아 5년 뒤 중고차 가치도 더 많이 깎인다. 대신 취·등록세와 공채 비용 340만원을 정부가 지원해주기 때문에 등록비용이 현저히 낮다. 모두 합치면 쏘나타 Y20 그랜드를 5년간 보유할 때 4563만원,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4838만원의 보유비용이 든다. 연비 좋은 하이브리드로 본전을 뽑으려면 적어도 5년 이상은 타야 한다는 얘기다. 차값이 2965만원인 K5 하이브리드 럭셔리는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같은 연비로 이보다 적은 4837만원의 보유비가 들었다.

한편 국산 하이브리드 차량보다 높은 연비를 자랑하는 도요타 캠리와 프리우스가 소비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국산 하이브리드 차량보다 공인연비가 23.6km, 29km로 5년간 기름값이 각각 847만원, 684만원이 소요된다. 국산차 대비 최대 260만원 가량 차이가 발생한다.

하지만 차량가격과 취득세까지 감안한 총비용으로 접근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캠리 2.5 CVT는 차값만 4290만원, 프리우스S는 4120만원으로 국산 하이브리드와 1000만원 넘게 차이가 발생한다. 하이브리드 차량을 구입하는 소비자가 연비나 가격 등 경제적인 측면을 가장 먼저 따진다는 점에서 최근 토요타가 프리우스의 가격과 연비를 집중 부각시키는 것을 염두에 두는 것도 나름 효율적인 전략일 수 있다.

◇차값은 총 보유비 절반가량…유지비가 관건이다

이번조사에서 국산차량 가운데 쏘나타가 5년간 보유비용 4563만원에서 차값 2210만원을 제외하면 2353만원의 가장 높은 유지비를 요구했다. 여기에는 차량 할부이자, 보험비, 유리비 등이 포함됐다. 수입차 중에는 벤츠 E300 엘레강스 모델이 차값 6970만원을 제외한 4322만원 유지비가 들어 가장 높았다. 9.2km의 공인연비로 1년에 2만km를 달렸을 경우 434만원이 들어 조사 대상 중에서 가장 많은 기름을 소요했다.

비슷한 차량 가격으로 출시되는 BMW 528i 역시 6840만원의 차량 가격을 제외하면 5년간 유지비는 3888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 두 차량은 운전습관에 따라 기름값은 물론 소모품 교환주기도 달라지기 때문에 유지비용이 역전될 가능성도 남아있지다. 하지만 아직까지 높은 차량 차량 가격과 높은 유지비를 따져 보면 수입차가 아무나 탈 수 있는 시대는 아니라는 얘기가 나올 법 하다.

차량 유지비용은 연비와 함께 보험료에 따라 좌우했다. 고유가로 인해 대부분 모델들이 전체 유지비용의 60% 가까이를 기름값이 차지했지만 자동차 보험료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조항이었다. 최초 가입을 기준으로 대인한도는 무한, 대물한도는 3억원, 만 31세 이상 특약을 기준으로 산출했다. 그 결과 전체 유지비용에서 보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20~30%대로 분석됐다.

특히 BMW 528i의 1년 보험료는 287만원으로 5년을 기준으로 하면 1435만원에 이른다. 5년간 기름값 1503만원에 육박하는 수치다. 벤츠 E300 모델은 250만원, 폭스바겐 골프(201만원), 도요타 프리우스(201만원) 등도 만만치 않은 보험료를 부담해야 한다. 하지만 최근 판매량이 높은 3~6000만원대의 수입 세단의 보험료가 비슷한 가격대 국산 중형차나 대형차보다 월등히 비싼 것은 아니다. 수입차의 보험료가 비싼 이유는 우선 보험사의 차종에 따른 손해율 때문이다. 보험사들은 부품 가격이 비싸고, 운전자의 수입이 비교적 높은 수입차들의 경우 사고가 났을 때 더 많은 보상을 해줘야 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수입차의 보험료를 높게 책정한다. 국산차에서 예상대로 경차 모델인 한국GM 스파크와 기아차 모닝이 각각 90만원, 89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신차, 중고차 감가율 따지고 사자

신차 구입 시 면밀히 검토해야 할 부분이 있다. 중고차 감가율이다. 비싸게 새 차를 샀어도 감가율 때문에 시간이 지난 다음 적지 않은 손해를 보는 경우가 종종 발생되기 때문이다. 그 만큼 감가율이 중요하다.

감가율은 신차를 산 뒤에 가격이 내려가는 폭을 백분율로 환산한 것이다. 감가율은 신차 가격에서 중고차 시세 가격을 뺀 값을 신차 가격으로 나눈 뒤, 100을 곱해서 산출한다. 감가율이 낮을수록 중고차의 몸값은 더욱 올라간다.

본지가 국내 중고차 전문 기업인 SK엔카에 의뢰해 주요 14개 차종(하이브리드 2개 차종 제외)의 신차 구입후 3년을 경과한 후 감가율을 계산한 결과, 국산차의 감가율이 수입차보다 낮고, 차의 가격이 비쌀수록 감가율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국산차의 평균 감가율은 16.6%, 수입차의 평균 감가율은 25.1%로 집계됐다.

기아차 스포티지R은 16개 차종 중 가장 낮은 12%의 감가율을 기록했다. 2205만원이던 신차를 되팔 경우, 265만원이 내려간 1940만원의 가격을 받을 수 있다. 중고차 시장에 인기가 가장 높다는 얘기다. 가솔린 승용 모델 중 가장 감가율이 낮은(13.4%) 아반떼는 1490만원이던 신차 값이, 중고차로 되팔면 1290만원으로 내려간다.

반면 수입차의 경우 BMW 520d를 제외한 전 차종이 20% 이상의 감가율을 기록했다. BMW 320d(감가율 30.5%)와 폭스바겐 골프 등은 30% 수준의 감가율을 기록해 조사 차종 중 가장 높은 감가율을 기록했다.

임민경 SK엔카 팀장은 “인기 차종의 감가율이 낮은 반면 가격이 비싼 고급차, 수요가 적은 비인기차, 단종된 차의 감가율은 높은 것이 중고차 시장의 통상적 관례”라며 “신차를 사기 전에 중고차 전문업체와의 상담을 통해 감가율을 따져보고 사는 것도 경제적인 자동차 구입의 지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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