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의 라이벌 롯데·신세계 엇갈린 성적표

입력 2012-02-08 10:14 수정 2012-02-08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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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숙명의 라이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연초부터 하이마트 인수를 놓고 격돌하면서 또 다시 비교대상에 오르고 있다.

오너가 2,3세로 회장 취임 시기도 비슷한데다가 백화점과 할인점, 최근 아울렛 사업까지 롯데와 신세계가 경쟁구도를 보이면서 오너간 경쟁의식도 만만찮기 때문이다.

먼저 해외에서 유통과 화학, 식품 등 무차별적인 영토 확장을 해온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 중국에서만 6개의 할인점을 오픈했다. 올해 초 1개를 추가해 중국에서만 총 95개의 점포가 영업 중이다. 백화점도 중국 텐진 동마루점을 오픈해 현재까지 총 3개(러시아 포함)를 세웠다.

올해와 내년 각각 3개씩이 해외점포 오픈 계획이 있어 신 회장의 유통부문에서의 영토확장은 일단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이에 반해 정용진 부회장의 해외사업은 지지부진하다. 중국에서 롯데마트 보다 빠르게 자리를 잡고 21개의 점포를 운영해 왔지만 거듭된 적자로 지난해 6개의 주요 점포를 매각했다. 공교롭게도 6개의 점포를 늘린 롯데마트와 같은 숫자다. 급기야 정 부회장은 처남을 연말 해외사업본부장 자리에 앉히는 등 특단의 대책을 세우며 절치부심하고 있다. 지난해 트위터로 중계까지 해가며 베트남에 이마트 진출을 시사한 이후 부지 선정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외사업 행보를 본격화했던 지난 2008년 여름 베이징 올림픽 때 중국을 방문해 백화점과 이마트 개점을 둘러보며 해외사업의 출사표를 던졌던 후계자들의 당찬 행보 때부터 살펴보면 정 부회장의 해외사업은 신 회장에 비해 초라하다는 지적이다.

백화점과 할인점의 성장이 한계에 다다르자 복안으로 시작한 새로운 업태 창출도 비교대상이다. 신 회장은 최근 공정위원회로부터 슈퍼마켓 체인 CS유통에 대한 사업승인을 받았다. 이에 따라 굿모닝 마트 34곳과 임의 가맹인 발런터리 체인(voluntary chain) 방식의 체인점 ‘하모니마트’ 179곳, 편의점인 ‘하모니24’ 30여곳 등을 보유하게 되면서 국내 최대의 SSM 업체로 부상했다.

정 부회장도 지난해 킴스클럽 마트 인수 이후 올해도 경기북부를 근거지로 하고 있는 SM마트 슈퍼마켓을 인수했지만 규모면에서는 신 회장을 따라잡지 못했다. 롯데는 기존 롯데슈퍼와 합쳐 총 500여개를 갖고 있고 신세계는 100여개 밖에 되지 않는다.

백화점 이후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복합쇼핑몰 부문에서는 신회장과 정 부회장은 호각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그룹은 작년 말 문을 연 롯데몰 김포공항점에 이어 2013년 수원역과 2015년 송도 국제도시에 복합쇼핑몰을 잇따라 오픈한다. 신세계도 오는 4월 초대형 복합쇼핑센터 의정부점 문을 열 계획이다. 이어 2015년 오픈 예정인 하남·대전·동대구·인천 청라지구 등의 복합쇼핑몰도 올해부터 본격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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